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복권에 당첨된다면
임창준  |  객원 논설위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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승인 2017.09.07  15:16:5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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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임창준 객원 논설위원
미국 복권 추첨 사상 1인 당첨금으로는 가장 많은 금액인 7억5870만 달러(한화 8550억원)를 거머쥔 주인공이 나와 한 몸에 부러움을 사고 있다. 주인공은 민간 병원에서 32년간 일해 온 53세 여성이었다. 그녀는 세 장의 파워볼 복권을 구매했다. 2장은 기계에 넣어 자동 번호를 받았고 1장은 자신의 생년월일 등 생각나는 숫자를 조합해 적었는데, 자신이 직접 쓴 복권이 당첨됐다. 그는 세금을 제외한 4억8000만 달러(한화 5500여억원)를 일시불로 받기로 했다. 당첨금 중 1억2000만 달러는 연방정부의 세금으로 납부되며 전체 세금은 약 40%다. 파워볼은 미국판 로또로, 당첨확률은 2억8200만 분의 1에 달한다고 한다. 우리나라 로또 1등 확률은 814만5060분의 1로, 파워볼보다 높지만 당첨금은 그에 못 미친다. 국내 로또 1등 당첨 최고액은 2003년에 나온 407억2295만원이다.

로또에 당첨될 확률을 상황적으로 나타내면 하루에 벼락을 2번 맞고도 살아 집에 들어온 어떤 사람이 집안에 몰래 침입한 방울뱀에 물려 죽은 경우와 비슷한 확률이란다. 그리고 해운대 백사장에서 바늘을 찾는 것보다 어렵다.

토요일 저녁마다 로또를 추첨하는 모습을 TV를 통해 볼 수 있다. 한 로또 연구 전문 동아리에 따르면 45개의 숫자 중에서 6개를 맞히면 1등으로 당첨된다.

모 로또전문 연구기관이 1등에 당첨될 확률은 얼마나 되는지 계산해 봤더니 1부터 45까지 숫자 중에서 하나를 골랐을 때, 고른 숫자가 6개의 당첨 숫자 중에 하나일 경우의 수는 6가지이고, 확률은 6/45이란다. 그리고 또 하나를 골랐을 때, 그 숫자가 나머지 5개의 숫자 중에 하나일 경우의 수는 5가지이고, 확률은 5/44가 된다. 그 다음에 고른 숫자가 나머지 4개의 숫자 중에 하나일 경우의 수는 4가지이고, 확률은 4/43이다. 이런 식으로 각각의 경우의 수를 모두 생각해 로또 1등에 당첨될 확률을 구하는 식을 세워 보면, 6/45×5/44×4/43×3/42×2/41×1/40이고, 이 식을 계산하면 로또 1등에 당첨될 확률은 814만5060분에 이른다고 한다. 이렇게 확률을 따져 보니 로또 1등에 당첨되는 것이 얼마나 어려운 일인지 확실히 알 수 있을 것 같다.

우리나라 복권위원회에 따르면 복권에 당첨된 사람들은 대부분 직장부터 그만둔다고 한다. 미국 여성 당첨자도 “이젠 쉬고 싶다”고 했다. 배우자에게 알리지 않거나 이혼하는 사람도 있다. 마치 동화 속의 공주나 왕자를 만날 것 같은 환상에 빠지기 때문이다. 뜻밖의 횡재가 불행으로 바뀐 사례는 셀 수 없을 정도다.

2005년 국내 로또 1등 당첨자는 도박과 유흥으로 재산을 탕진하고 빈털터리가 돼 도둑질을 일삼다가 경찰에 붙잡혔다. 당첨금을 물쓰듯하는 ‘흥청망청파’나 돈자랑하다 사기를 당하는 ‘쪽박파’도 많다. 돈을 제대로 써 본 경험이 없는 데다 재산을 관리할 방법을 모르니까 머지않아 노숙자 신세로 전락할 수밖에…. 우리나라의 경우 한 샐러리맨이 로또에 1등 당첨 됐다가 3년 만에 패가망신해 외국으로 도피했다는 미확인된 소문도 들린다.

복권 당첨으로 행복한 삶을 일군 사례도 많다. 빚 갚고 집 마련한 뒤 노후 연금에 투자하며 가족 간의 정을 두텁게 다지는 ‘모범생형’도 있다. 미국에선 홀로 사는 72세 여성이 당첨금 1180만달러(약 133억원)를 성당과 소방서, 인명구조대 등 자원봉사단체에 몽땅 기부했다. 4000만달러(약 450억원)를 부인이 치료받았던 암센터에 기부한 사람도 있다.

불법 체류자가 복권 당첨으로 인생역전을 한 사례도 주목된다. 미국에 불법 체류 중이던 팔레스타인 청년은 복권 당첨금으로 고국에 봉제공장을 세웠다. ‘지출’이 아니라 ‘투자’ 용도로 활용한 것이다. 이 공장에서 일하며 희망을 키운 팔레스타인 청소년들이 미국에 호감을 갖게 되고, 아메리칸 드림을 꿈꾸게 됐다니 참 의미 있는 일이다.

쓰기에 따라 약이 되기도 하고 독이 되기도 하는 복권 당첨금. 내가 당첨된다면 그걸로 뭘 할까, 행복한 상상을 해보지만 아이러니하게도 나는 여태까지 복권을 단 1장도 구매한 일이 없다. 원래 내 성격이 요행과는 담을 쌓은 사람이기 때문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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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 기사에 대한 댓글 이야기 (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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네티즌1
모처럼 존글 잘보고갑니다 건필을,
(2017-09-08 16:00:5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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