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애야, 도둑이 들었나봐
누가 내 보석을 훔쳐갔나 보다
눈물이 나오지 않는구나
안구건조증이라는 게 뭐냐?
눈꺼풀이 자꾸 달라붙는구나
눈물도 나올 때 흘리거라
남의 아픔에 등 돌리지 말고
값싼 눈물일수록 귀히 여겨라
공옥진 병신춤을 보면서
웃느냐? 짭조롬히 울어라
가끔은 삼켜, 눈물 맛도 보아라
-이영식의 ‘눈물도둑’ 모두
눈물은 인간에게 주어진 신의 은총이다. 그리고 슬픔의 극한에서 우러나오는 인간성의 마지막 표현이기도 하다. 이 작품도 눈물을 도둑맞은 어머니, 즉 안구건조증에 시달리는 어머니를 통해 순수하고 근원적인 눈물의 의미를 일깨우려는 것이다. 청춘은 영원하지가 않다. 팍팍한 현대사회의 파고에서 실직이나, 이별, 그리고 감당 못할 고통 앞에서 무릎을 꿇어야할 때가 있다. 그래서 이 시는 말한다. ‘눈물도 나올 때 흘리’라고. 가끔은 삼켜, 눈물 맛도 보라고. 오승철·시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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