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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따돔’을 아시나요
장대수  |  한국연구재단 이학박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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승인 2017.09.14  16:26:0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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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장대수 한국연구재단 이학박사
우리나라에서 가장 다양한 어류들이 살고 있는 제주바다는 아열대 화에 따라 점점 다양한 어종들이 많이 늘어나고 있는 실정이다. 여러가지 울긋불긋하고 아름다운 어류와 연체동물들 뿐만 아니라 산호류, 해조류 등도 출현하는 것으로 보고되고 있다. 이들 종 중에서는 식용으로 이용할 수 있는 종도 있지만 먹으면 위험한 종도 출현하고 있는 것이다. 독을 지닌 독특한 종도 있다.

그 중에서도 제주도의 연안 물고기 중에서 독을 가진 독한 녀석 중의 한 종이 ‘독가시치’인데 옛날부터 우리와 쭉 관계를 맺어 온 독특한 녀석이다. 흔희 ‘따돔’ ‘다치’ ‘따치’라고도 한다. 약 2∼30년 전 만 해도 독가시치는 정말 인기없는 어종 중의 하나였지만 회로 이용되기 시작하면서 ‘따돔’으로 인기 있는 어종이 됐다. 독가시치는 제주도와 우리나라 남해안과 일본남부에서 호주북부까지 서태평양의 열대 온대 해역에 널이 분포한다. 해조가 많은 암초와 산호초 사이에 서식하며 강물과 바다가 섞이는 기수 역에서도 서식한다. 특히 해조류를 즐겨 먹고 갑각류와 지렁이와 같은 다모류 등을 먹이로 하는 잡식성 어류다. 여름철 다이빙해 보면 바위틈 사이에 숨어 체색으로 주변환경과 어울리게 살짝 위장해 가만히 숨어 있기도 한다.      

독가시치가 다 크면 전장 30㎝ 정도로 흡사 나뭇잎처럼 생겼고 좌우로 편평하며 몸 색깔은 녹갈색의 바탕에 갈색반점과 전신에 흰점들이 있다. 배지느러미와 등지느러미의 가시는 굵고 예리하게 발달돼 있고 각각에 독선을 가지고 있어 이 가시에 찔리게 되면 독이 주입돼 몇 시간 또는 몇 주일 동안 아프게 되는데, 그래서 우리를 웃기게 하려는지 일본 이름으로 ‘아이고’다. 독가시치에 찔리면 40∼60℃ 정도의 온수에 환부를 넣으면 독성 단백질이 비활성화돼 통증을 줄일 수 있다.

제주도에서는 1970∼80년대에는 한량들이 부두나 방파제에서 밀가루 반죽으로 미끼를 만들거나 전갱이 또는 고등어 살점을 잘라 미끼로 아침, 저녁시간에 흔하게 낚이는 어종이었다. 요즘은 갯바위에서 뱅에돔 낚시 중에 간혹 독사시치가 먹이를 선점해 낚이기도 하지만 아직까지 독가시치만을 낚는 낚시꾼은 아직 보지 못했다. 독특한 냄새가 있기 때문에 살아 있을 때 피를 빼고 회로 먹는 것이 가장 좋은 먹는 요리 방법이지만, 구이도 좋지만 죽은 고기는 냄새가 지독히 나기 때문에 탕으로 먹기는 좀 그렇고 특히 어른신들은 냄새가 나는 고기라고 아주 멀리하려고 한다. 독가시치의 냄새를 싫어하는 사람은 포를 뜬 후 차가운 얼음물에 2∼3분간 담가뒀다가 마른 행주로 물기를 제거하고 냄새가 덜 나서 한결 낫다. 접시에 회로 담을 때에도 얼음 팩 위에 올려서 먹으면 냄새도 거의 없고 그 맛이 일품이다. 

모든 사람들은 옛 향수를 그리워한다. 그 먹기 싫던 보리밥이 왜 그리 먹고 싶어지는 것일까? 바다에 사는 어류들도 이전에 독가시치와 같이 천대받던 어종들이 이제는 각광받는다. 우리가 그 맛을 느낄 수 없었던 과거에는 여유와 낭만이 없었구나 여겨진다. 아무리 독가시치 회가 좋다 하더라도 이 고기는 7∼9월에 산란을 한다. 1990년대 후반부터 대마난류를 따라 북상해 울릉도까지 서식 범위를 넓히고 있지만 우리 제주에 귀한 바다생물 자원을 보호하며 이용하는 여유도 보여 주었으면 좋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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