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행복이라 말하고 싶다
장영주  |  교육학박사/한국해양아동문화연구소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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승인 2017.09.24  15:18:3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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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장영주 교육학박사
며칠 전 일이다. 서울에서 통일교육차 제주에 내려온 통일교육전문 교수(필자가 쓴 민족전래동화 도서 인물편 추천자)의 강연을 마치고 간담회 자리가 있었다(간담회 가는 길, 하늘은 맑고 오랜만에 시원한 바람이 불었다). 잠시 후 하늘이 갑자기 뚫린 듯 쏟아지는 빗방울은 마치 고장 난 물뿌리개와 같았고 시내 전 지역의 귀갓길은 아수라장이었다. 카카오 택시를 불렀다. 1분 거리 3분 거리 10분 거리…. 차량이 없습니다를 수십 번 반복한다. 아마 그 시간엔 모든 사람들이 우산을 준비하지 못한 관계로 택시를 부르는 것이리라. 시간은 점점 흘러가고 빗줄기는 잦아들 기미가 없고…. 결단의 시간이 다가오고 있다. 필자는 핸드폰을 비닐로 쌌다. 지갑을 거꾸로 호주머니에 넣었다. 왜 거꾸로 냐구? 그래야 빗물에 젖어도 지갑 속은 멀쩡하니까. 양말을 올려 바지 밑을 감쌌다. 윗도리를 벗어 머리에 썼다. 빗속을 뚫고 걸었다. ‘누가 바다에 빠져 죽었는데 뭔가에 홀렸다 한다’는 말이 생각났다. 차 속에서 보면 필자의 행동이 뭔가에 홀려 빗속을 걸어가는 것으로 생각하려나?

‘프랑스 로렌의 한 작은 마을 축제, 사람들은 모닥불을 피우고 노래하고 춤을 추다 되돌아가고 떠돌이 청년인 피에르는 혼자 모닥불 곁에 주저앉았다. 발밑을 내려다보던 피에르는 풀잎 사이에서 네잎클로버를 발견하고는 얼른 따서 보물처럼 항상 몸에 지니고 있으니 일자리가 생겨 떠돌이 신세를 면하며 네잎클로버는 행운의 상징이 됐다’ ‘나폴레옹이 전쟁 중에 우연히 말굽 옆에 있는 네잎클로버를 발견해 고개를 숙여 클로버를 따려는 순간, 머리 위로 총알이 날아가 목숨을 건졌기에 행운의 징표가 됐다’ ‘고대 영국의 드루이드(태양신) 교도들이 경배 장소에서 네잎클로버를 발견하면 주문을 외워 마귀의 사악함을 물리치는 징표가 됐다’ ‘아일랜드 사람들은 성부, 성자와 성신의 삼위일체를 이룬 세잎클로버가 악마와 마귀로 부터 사람을 보호해 준다는 우연한 믿음을 가져 행운의 상징이 됐다’ 클로버에 대한 여러 설화에서 모두가 우연히가 등장한다.

쏟아지는 빗속을 뚫고 시외버스터미널 남쪽 버스 대기소 앞 근방(실내체육관 옆)에 갔을 때 울타리 아래 하얀 물체를 자세히 보니 차곡이 접어 놔둔 누드우산(속이 보이는 우산)이었다. 누가 놔두고 갔나? 생각하며 주위를 두리번거려도 그 시간 그 곳에 사람이 있을 리 없었다. 필자는 우연한 행운? 아닌 누군가의 도움? 이런저런 생각 끝에 그 우산을 펼쳐 들고 집까지 오면서 깊은 생각을 했다. 그 자리 그 곳에 이 우산을 꼭 놓아주리라. 1000퍼센트 다짐했다. 집에 도착해 비에 젖은 모습과 그 우산을 셀카 찍고…. 이른 아침, 우산을 돌려주려 가는데 갑자기 비가 또 내린다. 참 사람 마음 변덕스러운가? 1000퍼센트 다짐이 100퍼센트로 줄어들었다. 우산을 제자리에 놓고 사진을 찍어 뒀다. 그러면서 그 우산을 발견한 건 행운인가? 행복인가?를 마음속에 물었다. 그랬다. 그걸 필자는 행복이라고 말하고 싶다. 그 우산 임자가 찾아 갔든, 아님 필자처럼 어느 누군가에게 필요한 만큼의 도움을 줬든 그 우산을 빌려준 그 누군가에게 행운을 드리고 싶다.

‘라 로슈프코’는 근본적으로 행복과 불행은 그 크기가 정해져 있는 것은 아니다. 다만 그것을 받아들이는 사람의 마음에 따라서 작은 것도 커지고, 큰 것도 작아질 수 있는 것이다. 가장 현명한 사람은 큰 불행도 작게 처리해 버린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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