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김기봉

가지 않을 것 같은 무더위가 지나고 어느덧 추석 연휴가 코 앞이다.

특히, 연휴기간이 단군이래 가장 긴 10일이나 되어 어느 해보다 길다. 가족들이 모여 즐거운 추석이 되겠지만 가정폭력은 연휴일수가 많을수록 신고건수도 증가한 것을 생각하면 걱정이 크다.

경찰청 통계에 의하면 연휴기간이 5일이었던 2015년 설(4457건), 2016년 추석(6165건)에는 신고건수가 상대적으로 많았다. 그 뒤 지난 설연휴(4일) 4307건을 기록했다.

제주지역인 경우 최근 2년간 추석 연휴 중 112가정폭력 신고현황을 보면 연휴기간이 4일이었던 2015년 추석(당일16건, 연휴기간 64건), 연휴기간이 5일이었던 16년 추석(당일 15건, 연휴기간 75건)에는 증가했다. 

또한, 2016년 추석연휴를 기준으로 오후 10시부터 자정 사이, 자정부터 오전 2시까지, 오전6시부터 8시까지 순으로 신고건수가 많았다.

명절 부부싸움의 원인 중에는 시댁 또는 처가 부모의 부양과 재산 분배에 따른 이해관계·묵은 감정과 제사·손님맞이 준비로 인한 경제적 문제도 주된 시빗거리가 되는 등 사연도 다양하다.

최근에는 자녀 취업이나 교육 문제 또는 집안의 사소한 의견 차이가 원인으로 작용해 가정폭력으로 이어지고 있어 너무 안타깝다. 가정폭력은 범죄임을 잊지 말아야겠다.

올 추석에는 가까이 지내 소홀 했던 가족들을 뒤 돌아 보고 서로를 걱정하며 위로하고 칭찬도 해주면서 이해와 배려하는 말 한마디로 오래된 갈등, 사소한 의견 차이를 풀어보는 시간을 가져보는 것은 어떨까.

경찰에서도 가정폭력 재발 우려가정 등을 중심으로 모니터링 시 1366 상담사와 합동방문 피해자 전문상담과 모니터링을 실시하면서 범죄예방활동을 하고 있으나 경찰의 역할만으론 역부족이다.

우리 모두의 관심으로 가정폭력 비상등이 꺼지는 즐거운 한가위가 되기를 바란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