돈 잘 버는 서방에 일류대학 나온 아들을 둔 동창생
아들 장가를 보내놓고는
얘, 며느리가 예단을

갑자기 소나기 쏟아질 때 알아본다는 명품 핸드백
짝퉁은 머리에 이고
명품은 품에 안고 뛴다지

누구나 일생 품에 안고 뛰는 두 개의 똥이 있으니

-장순익의 ‘똥’ 모두

‘똥’이라고 하면 영화 ‘마션’이 생각난다.
우주 비행사 마크 와트니가 혼자 남겨진 화성에서 살아남기 위한 도전의 과정을 그린 작품이다.
그는 식량을 만들기 위해 감자를 심기로 했고, 그 감자를 싹 틔우기 위해 사용된 거름이 바로 대원들의 똥이었다.
똥은 좋은 거름이 되어 다시 식량을 만들고 생존할 수 있게 도와준다.
우리의 인생은 태어나면서 배내똥을 싸고, 죽으면서 쌀 배내똥을 평생 만들면서 ‘살 똥 죽을 똥’ 사는 거다. 베네똥, 루이비똥아 잘난체 마라.
너희들이 할 일이란 고작 배내똥이 만들어낸 감자를 담는 자루에 불과하다. 오승철·시인