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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0월의 한가위 달을 향하여 건강 기원
김용길  |  시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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승인 2017.10.01  14:00: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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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김용길 시인
10월에 접어들면서 날씨는 쌀쌀해지고 밤하늘이 유난히 맑아지기 시작했다.

풀벌레 울음소리가 창을 흔들고 잠자리 머리맡까지 올라와서는 가을이라고 전령 노릇을 한다.

그리고 8년 만에 열흘 가까운 추석 연휴가 다가오고 있다.

추석이 예전보다 20일 늦어진 10월에 맞이하다 보니 몸으로 느끼는 감각이 예전과 다르다.

기상예보에 따르면 최근 일교차가 10도 이상 난다. 전국 평균기온도 22.5도로 작년(23.1도)에 비교해 0.6도 가량 낮은 기온을 기록하면서 완연한 가을로 접어들었다.

가을 한 가운데서 진정한 ‘한가위’를 맞이하고 있는 것이다. 원래 ‘한가위’라는 말은 여름처럼 덥지도 않고 겨울처럼 춥지도 않아서 살기에 가장 알맞은 계절의 명절이므로 속담에 ‘더도 말고 덜도 말고 한가위만큼만’이라는 말에서 비롯된 것이다.

추석 무렵은 좋은 계절이어서 ‘5월 농부 8월 신선’이라는 말도 있다. 이는 5월은 농부들이 농사를 잘 짓기 위해 땀을 흘리면서 등거리가 마를 날이 없지만 8월은 한해 농사가 다 마무리된 때여서 봄철 농사일보다 힘을 덜 들이고 일을 해도 신선처럼 지낼 수 있다는 말이니 그만큼 추석은 좋은 날이라는 의미다.

그런데 마냥 좋을 수만은 없다. 추석 즈음은 환절기로 일교차가 커지면서 몸의 체온 유지가 어려워지고, 면역력이 저하된다.

필자의 친구 중 한명이 요새 얼굴 보기 어려워 연락하였더니, ‘개도 안 물어갈 늦여름 고뿔에 걸려 지금까지 끙끙’이라 한다. 사실 이즈음에 걸리는 감기가 제일 독하다. 걸려본 이는 알겠지만, 병원 가서 주사 맞고 약 먹고 해도 쉬이 낫지를 않는다. 추석 연휴에 이르러 모두들 감기 조심해야할 듯하다.

그런데 추석 차례에 올라간 과일들을 잘 먹기만 해도 감기 예방이 될 수 있다 한다.

예년 대비 늦어진 추석 탓에 차례 상에 올릴 과일들이 가장 알맞게 잘 익는 적기에 출하할 수 있게 됐을 뿐 아니라 최근 들어 일교차가 크고 일조량이 많아 과육의 알이 크고 색이 좋은데다 당도까지 높아졌다. 제철을 맞아 가장 맛이 좋고, 각종 비타민과 미네랄, 천연 항산화 영양소가 많이 함유된 차례 상 과일로 환절기 건강을 지킬 수 있는 것이다

특히 대표적으로 알려진 감기 예방 효과의 과일은 배다.

배는 기침이나 천식 등 환절기 질환을 다스리고 열에 의한 목과 코의 통증 해소에 효과적이다. 또한 풍부하게 함유된 사포닌, 루테올린 성분이 가래를 삭여주고, 익혀 먹으면 오장의 음기를 돕는 작용을 해 기침과 같은 기관지 염증 진정과 냉증 완화까지 도와준다.

사실 우리가 추석에 행하는 차례(茶禮)라 함은 원래 차를 올리는 예를 말한다. 신라시대에 충담사가 매년 중삼(重三)과 중구(重九)에 차를 끓여 남산 삼화령의 미륵세존(彌勒世尊)에게 바쳤다는 기록이 있다. 조선 후기에 와서야 차례 상을 기제 상에 준해 차리되 밥과 국[飯羹] 대신에 시절음식을 올렸다.

현재 차례 관행은 지역과 가문의 전통에 따라 시절음식을 차려놓고 조상에 대한 예를 다하고 있다. 차례의 진정한 의미는 조상이 항상 집에 계신 듯 계절의 변화와 함께 집안의 일상사를 고하는 마음자세로 감사의 인사를 드림으로써  조상의 은덕을 되새겨보는 자식 된 도리를 다하는 것이다.

개천절인 화요일부터 남은 추석연휴까지는 별다른 비 예보 없이 맑고 선선하겠고, 추석 당일에는 전국에서 보름달을 볼 수 있겠다 한다.

추석(秋夕)을 글자대로 풀이하면 가을 저녁, 나아가서는 가을의 달빛이 가장 좋은 밤이라는 뜻이니 달이 유난히 밝은 좋은 명절이라는 의미를 갖고 있다. 이번 추석에는 맑디맑은 달을 맞이해 일단 내 가족과 친우들의 건강유지라는 기원을 해볼까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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