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주신문=김지우 기자] 제주도에서 운전하기 쉽지 않다. 

 

어떨 때는 운전을 하고 있는 건지 곡예를 하고 있는 건지 분간이 안 간다. 혹여 부딪힐까봐 예의주시하며 길을 통과해야 될 때가 다반사다. 도로 자체가 비좁은 곳도 있지만 그렇지 않은 곳이 더 많다. 대부분이 양심 없는 불법 주정차들로 인해 도로가 좁아진 경우다. 

 

제주도는 불법 주정차로 몸살을 앓고 있다. 대로변, 골목길 어디든 불법 주정차 차량들이 버티고 있다. 어제 오늘의 일이 아니다. 전에 비해 좋아졌다고는 하나 여전히 갈 길이 멀다. 

 

물론 불법 주정차를 하는 이들도 할 말은 있다. 입을 모아 주차 공간이 부족하다고 말한다. 그러나 이 역시 그들의 행위를 합리화시키지는 못한다. 불법은 말 그대로 불법이다. 혼자 편하자고 차를 아무데나 세우면 교통체증 뿐만 아니라 자칫 잘못하면 사고로까지 이어질 수 있다. 

 

제주도는 이를 해결하기 위해 갖가지 대책을 마련해 나가고 있다. 공영주차장 확대, 불법 주정차 단속 CCTV 설치, 차고지 증명제 실시, 자기차고지 지원, 주정차금지 안내표지만 일제 정비 등 다방면으로 만전을 기하는 중이다. 지난 8월 전면 개편된 대중교통체계도 같은 맥락에서 이해할 수 있다. 

 

그러나 무엇보다도 가장 중요한 건 질서 의식이다. 도민들 먼저 질서 의식을 가질 필요가 있다. 마트 계산대 앞에서 줄을 서고, 순서대로 엘리베이터를 타는 것만이 질서가 아니다. 정해진 곳에 주정차를 하는 것 역시 질서다. ‘나 한 명 정도는 괜찮겠지’란 이기적인 생각을 버려야 한다. 교통문화는 모두가 함께할 때 올바르게 정착될 수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