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보훈섬김이, 국가가 보내준 고마운 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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승인 2017.10.12  14:20:2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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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김여옥
보훈섬김이는 국가보훈처 노후복지 시책의 일환으로 고령의 보훈대상자 가정을 정기적으로 방문해 가사활동·건강관리 등 다양한 재가서비스를 제공하는 복지 전문가를 말한다.

제주에는 65세 이상으로 거동이 불편한 156명의 유공자 어르신들을 대상으로 15명의 보훈섬김이가 활동하고 있다.

봉사활동의 연장이란 생각과 나라를 위해 희생하신 어르신들을 보살피면서 보람을 느낄 수 있겠다는 기대로 제주보훈청 보훈섬김이로 활동한 지 2년을 넘겼다.

그동안 필자는 방문 서비스를 통해 취사, 세탁, 청소 등 가사활동 지원은 물론 식사수발 등의 집안 내 개인 활동 지원 및 병원 및 외출 동행 등 외부 활동 지원, 말벗, 상담 등 도움이 필요한 보훈대상 어르신들의 친구이자 딸이 됐다.

처음 이 일을 시작하고 어르신 댁을 방문했을 때 청소해주는 가사도우미로 여기는 경우가 있어 상처를 받은 적도 있었지만, 이제는 멀리 떨어져 사는 자녀보다 자주 만나는 나를 대할 때 ‘국가가 보내준 딸’이라며 큰 사랑을 주시는 어르신들은 또 다른 나의 부모님으로 한 가족이 됐다.

젊은 시절 연극배우가 꿈이셨던 어르신은 구순이 다 돼 실버극단에 입단했고, 방문하는 날엔 내가 상대 배역을 맡아 함께 연습하거나, 대본 읽기를 하며 나 역시 연극배우가 되기도 했다.

얼마 전에는 무사히 공연을 마쳤고, 무대에서 내려와 내 손을 잡고 ‘덕분에 꿈을 이뤘다’고 말씀하시는 어르신과 함께 눈시울이 뜨거워졌고, 일에 대한 뿌듯함과 자부심을 느꼈다.

앞으로도 나는 유공자 어르신들의 희생에 사랑으로 보답하고, 그분들의 희생을 기억하고 나누기 위해 한결같은 마음으로 따뜻한 보훈 실현에 앞장설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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