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주도가 주차난 해소를 위해 내년 말까지 약 4300면의 주차면을 확대하겠다는 계획을 세웠지만 실효성은 장담할 수 없다는 지적이다.

보도에 따르면 현재 확보된 주차면은 35만 2000면으로 96% 수준이지만 주택가의 이면주차 상황은 높은 주차면수 확보 비율을 무색케하고 있다는 것이다.

또 공영주차장 유료화 정책도 주택가 이면주차 문제를 더욱 악화시키고 있어 실효성을 담보할 수 없는 상황이다.

올 8월 기준 도내에 등록된 자동차 대수는 48만 9674대(역외 12만 3000대 포함)로 1인당 보유대수는 전국에서 가장 높은 수치다.

이에 따라 제주도는 주차장설치 및 관리조례 개정안을 마련해 양 행정시에서 공청회를 갖는 등 주차난 해소를 위한 대안을 모색하고 있다. 개정안의 주요 내용은 숙박시설·공동주택 등에서 설치해야 하는 주차면수를 확대하고 공영주차장 요금 현실화, 부설 주차장 설치 기준 강화 등이다.

이러한 정책을 통해 내년 말까지 4300면을 확대한다는 계획이지만 벌써부터 그 실효성에 대한 의문을 들고 있다는 지적을 귀 담아 새겨야 할 것이다.

당장 공영주차장의 유료화로 주택가 이면도로에 차들이 몰리고 있고 대중교통을 이용하면서 타지 않는 자가용을 세워둘 곳이 마땅하지 않다는 것이 시민들이 느끼는 현실이다.

물론 공영주차장을 기피하는 시민의식도 문제지만 기계식 주차장의 타용도 사용 등도 주차난을 가중시키는 요인이다.

나아가 공영주차장 현실화나 부설주차장 기준 강화에 대한 대책에 일부 공감하긴 하지만 실질적인 정책적 보완 대책은 시급해 보인다.

개정안 시행에 앞서 시민들이 체감할 수 있는 요금체계는 물론 주민 의견을 적극 수렴해 주민 불편에 해소를 위한 주차면 확보 대책을 마련하길 바란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