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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주신문=문서현 기자] 구좌읍 중산간 지역에 자리잡은 송당 마을. 구좌읍의 여러 마을 중에서 한라산 정상과 가장 가까운 마을이다. 이곳 송당마을이 최근 6차산업의 선진 모델로 성장하고 있다.
마을주민들이 직접 운영하고 있는 푸드트럭이 제주 곳곳을 누비며 송당마을 특산품을 판매하고 있는 송당상회가 그곳이다.
송당상회는 제주의 전형적인 농촌마을인 제주시 구좌읍 송당리의 부녀회원 14명이 참여하고 있으며, 이들 평균연령은 56.6세 농촌의 중년 부녀회원들로 구성된 마을기업이다.
송당 아주머니들이 제대로 일을 벌린 셈이다. 말 그대로 ‘아줌마들의 반란’이다.
송상상회는 조합원 모두 협력으로 나누고 서로 보듬는 따뜻한 농촌공동체 삶을 실현하고 있으며, 직접 꾸린 선물세트로 마을 경제 활성화와 ‘같이의 가치’ 등 두마리의 토끼를 잡아내면서 더욱 눈길을 끌고 있다.
송당상회 조합들은 표고버섯, 고사리, 메밀가루, 메밀쌀, 검정콩, 더덕, 비자, 동백, 유채 등 가공에 필요한 원재료를 모두 지역에서 나는 농특산물을 이용해 가공품을 만드는 등 지역 자원을 십분 활용하고 있다.
판매 또한 모든 조합원이 나선 푸드트럭에서 돌파구를 마련하고 있다.
송당상회는 2015년 제주관광공사가 송당리와 체결한 업무협약에 따라 해안지역에 편중된 관광산업을 중산간 마을지역까지 확대시키기 위해 오름과 신들의 고향인 송당마을 자원을 바탕으로 ‘소원비는 마을, 송당’을 테마로 한 마을 브랜드를 구축하는 중장기 프로젝트의 일환으로 추진됐다.
송당상회 사업은 1차 산업 중심의 마을 산업을 2차, 3차 산업으로 확장시켜 6차 산업화를 통한 마을 소득사업의 고부가가치화와 지역경제 활성화를 위한 방향으로 추진됐다.
이를 위해 제주관광공사에서는 마을 주민의 적극적인 참여를 유도하고, 사업의 효율적인 성과 창출을 위해 푸드트럭 송당상회의 디자인 개발과 제작을 지원하는 등 법인의 자생력 강화를 위한 노력을 지속적으로 기울이고 있다.
송당상회는 올해 ‘토요일은 송당에서 놀자’라는 현장 이벤트를 통해 도내·외 관광객을 대상으로 ▲현장 인증샷 이벤트 ▲송당 여행사진 공유 이벤트 ▲‘소원 비는 마을, 송당’ 소원 빌기 체험 이벤트 등 체험도 병행하면서 더욱 부가가치를 높이고 있다.
최근엔 2종으로 구성된 선물세트 상품 기획으로 사업 확장을 꾀하고 있는 살아 숨쉬는 마을 기업이다.
‘소원 비는 마을, 송당’의 콘셉트에 맞게 송당상회에서 이번에 내놓은 선물세트는 총 2종. 가격은 각각 3만원으로 저렴하다.
올 추석에도 선물세트 2종이 도민과 관광객들로부터 큰 호응을 얻었다.
‘미인기름 소원보따리’는 비자기름, 유채기름, 동백기름(이하 용량 100㎖)으로 구성된 기름 3종세트로 가격도 저렴해 큰 사랑을 받기도 했다.
송당상회가 두 번째로 기획한 선물세트는 ‘건강나물 소원 보따리’라는 주제로 구성한 송당 고사리와 표고버섯.(이하 용량 150g)‘산에서 나는 소고기’라고 불릴 만큼 제주 고사리는 단백질이 풍부하고 칼슘, 무기질 성분을 다량 함유하고 있는 뛰어난 자연식품이다.
이러한 선물세트 상품을 바탕으로 송당상회는 매주 진행되는 회의를 통해 판매 활성화를 통한 국내 우수 마을기업의 꿈을 키워나가고 있다.
김순옥 회장은 “아주머니들이 모여서 사업한다고 주먹구구식으로 하진 않는다. 아무리 뛰어난 개인이라도 혼자서 모든 걸 할 수는 없다”며 “총무, 감사, SNS 홍보, 상품 판매 등 회원들마다 역할과 자리를 마련해주면서 체계를 만들어나가고 있다”고 말했다.
송당상회의 운영 원칙은 ‘마을에서 비싸게 사고 싸게 팔자’이다. 비싸게 사는 것은 농업의 가치를 높게 보기 때문이다. 송당상회는 마을주민들을 위해 만든 법인으로, 값싼 중국산 농산물이 아닌 마을에서 생산된 재료들을 고집한다.
이처럼 송당상회 조합원들은 같이의 가치 실현과 지속적인 일자리 창출 등 선순환 역할을 하며 마을의 든든한 심장이 되고 있다.
문서현 기자 start-to@jejupress.co.kr
<참고 자료>
송당 마을 소개
송당 본향당이 있는 송당 마을은 제주시 구좌읍 중산간 지역에 자리 잡고 있다. 구좌읍의 여러 마을 중에서 한라산 정상과 가장 가까운 마을이다. 송당 본향당은 ‘금백조’ 신을 모신 신당이다. 신당 안에 오래된 소나무가 있어 다른 마을 사람들이 ‘큰 소나무가 있는 집’이라는 뜻으로 ‘송당’이라고 부르게 됐다고 한다.
이곳에서 해마다 치러지는 ‘송당 본향당 당굿’은 제주도 무형문화재 5호로 지정돼 있다. 신화에 따르면 금백조(맑은 조상 할망)는 천기를 따라 제주도 송당으로 찾아와 남편 ‘소천국’과 백년가약을 맺고 슬하에 18명의 자녀를 두었다. 금백조는 송당의 수호신이 되고 나머지 자녀들도 각각 제주 곳곳으로 흩어져 수호신이 되었다.
송당 마을 본향당에 모신 금백조를 제주도 여러 마을에 있는 당신들의 원조로 보는 이유다. 제주 토박이 노인들은 제주 4·3 사건 때 송당 마을이 중산간 지역에 있으면서도 비교적 피해가 적었던 것도 다 금백조 덕분이라고 말한다고 한다. 영험함에 대한 믿음 때문인지 송당 본향당에는 마을 주민들의 간절한 소망이 신당을 향하고 있다.
송당 마을 주민들이 다른 마을과 차별화할 수 있는 상징으로 송당 본향당이라는 문화적 상징과 함께 꼽은 요소는 ‘오름’이라는 자연적 상징이다. 이 두 가지 요소를 바탕으로 마을 관광 활성화의 핵심 콘셉트로 ‘소원 비는 마을, 송당’을 도출했다.
송당마을에는 영화 ‘이재수의 난’ 촬영장소로 유명한 아부오름을 비롯해 돗오름, 성불오름, 당오름 등 공식적으로 18개의 크고 작은 오름이 있어 제주 오름의 본고장으로 마을 주민들의 자부심도 크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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