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안경임

초등학교 시절 자전거 타는 친구를 보면 부러워서 나중에 자전거를 배우겠다라는 다짐을 했었다. 그 자전거 타기 소원이 올해 이뤄졌다. 겁 없이 자전거 타는 동료들 틈에 끼어 따라 다닌지 어언 4개월, 출석은 4회 4시간씩, 16시간 동안에 입문과정을 달성했다. 처음 시작할 때는 동료들이 ‘4달이면 충분하다’고 했지만 반신반의했었다. 7㎞에 달하는 거리를 출퇴근에 도전해 성공했으니, 더 이상 바랄게 없다. 나중에 들은 얘기인데 나와 같은 소원을 가진 분이 여러명 있었다. 버킷리스트에 담겨서 아직도 숙제로 남아 있다고 했다. 자전거타기 소원이신 분은 주저하지 말고 동료나 친구 따라 시작하기 바란다. 어느 새 그 소원은 이뤄져 있을 것이다.

자전거 라이딩을 하면서 제주도의 인도 옆에 있는 자전거 표시는 자전거·보행자 겸용도로라는 것을 알게 됐다. 보행자를 위한 도로인데 자전거 도로를 차도처럼 별도로 만들 수 없으니, 자전거도 다닐 수 있도록 만든 것이다. 도로가 좁은 우리나라 실정에서 궁여지책으로 만든 것같다. 이런 표시가 없는 곳은 인도전용이기 때문에 자전거가 다니면 위법이다.

이런 것을 아는지 한 중년 아저씨가 인도에서 자전거 타고 가는 이에게 “자전거는 차도로 가야지!” 하며 큰 소리로 야단치는 것을 본 적이 있다. 그 때는 자전거를 ‘저분이 왜 저런 소리를 하지?, 안전하게 인도로 가도 되는 것 같은데’라고 생각했었다. 

나중에 알고 보니 도로교통법에 의해 어린이나 노인은 인도 이용이 가능하다. 하지만 청소년이나 성인은 자전거를 타고 인도를 주행하면 안 된다.

자전거를 안전하게 타기 위해서는 지켜야 하는 몇 가지가 있다. 자전거도로가 없는 경우 차도 맨 오른편 가장자리에 붙어서 주행한다. 횡단보도를 건널 때는 자전거에서 내려 끌고 걸어간다. 헬멧을 쓴다. 가능하면 선글라스와 장갑을 낀다. 선스글라스는 주행 시 날아드는 먼지나 날벌레를 막아주고, 장갑은 넘어졌을 때 손바닥 부상에서 보호해 준다. 멋도 중요하지만 안전을 위해 필수 장비에 속한다. 안전이 제일 중요하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