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안진섭

국토의 3면이 바다로 둘러싸인 우리나라는 해양 주권 수호 및 해양안전의 중요성이 다른 어느 국가에 견줄 수 없을 만큼 크다.

하지만 세월호 참사 이후 해양경찰에 대한 신뢰감이 세월호와 함께 해저로 가라앉았고 조직이 해체됐다. 믿을 수 없을 만큼 참담한 결과였다.

전혀 예상 못한 결과에 우리 해양경찰은 아주 큰 충격에 휩싸였고, 국민들에게 많은 비난과 지탄의 대상이 됐다.

그 이후 우리 해양경찰은 다시 부활하기 위해 뼈를 깎는 노력을 했다. 예전과는 다른 해양안전·해양주권수호·구조 중심의 역량 강화를 위해 그 어느 때보다 노력해왔다.

2년 8개월이 지난 올해 정부조직법 공포·시행으로 ‘든든한 안전, 당당한 주권, 공정한 치안, 깨끗한 바다, 탄탄한 해양경찰’ 등을 국민과의 약속으로 제시하며 해양경찰이 다시 부활했다.

아픔을 딛고 다시 부활한 만큼 우리 해양경찰에 거는 국민들의 기대는 남다르다.

신임 수장인 박경민 해양경찰청장도 “해양경찰의 역활이 중요하다는 국민의 열망이 있어 조직이 부활한 것”이라며 과거와 다른 모습을 틀림없이 보여주겠다는 각오를 밝혔다.

따라서 간판을 새로 갈아단 해양경찰의 발등에 떨어진 가장 시급한 불은 국민적 신뢰 회복이라고 해도 과언이 아니다. 간판을 고쳐 달았다고 모든 게 끝난게 아니다. 이제부터 시작인 것이다.

지금 우리 해양경찰을 둘러싼 현실은 결코 녹록치 않다. 우리를 바라보는 국민의 시각은 예전처럼 따뜻하지만은 않을 뿐더러 바다에서 일어나는 모든 일들에 많은 관심을 갖고 지켜보고 있다.

하지만, 우리 해양경찰은 지난 64년 동안 숱한 역사의 질곡을 헤쳐 나오면서 위기 속에서 성장했고 그 존재가치를 인정받아 왔다.

국민이 위험에 처하고 어려움을 겪고 있을 때 가장 먼저 다가가 손을 내밀 수 있는 진정한 국민을 위한 해양경찰로 나아가갈 것이며, 해양경찰 수사기능 또한 실적 위주 단속을 위한 수사가 아니라 안전위해사범 단속 등 국민의 안전을 위한 수사활동을 펼쳐나갈 것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