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주신문=김지우 기자] 갈 길 바쁜 제주들불축제가 총괄감독 조차 구하지 못하고 있다. 

 

18일 제주시를 대상으로 진행된 제주도의회 문화관광스포츠위원회 행정사무감사에서 들불축제가 도마 위에 올랐다. 김희현 위원장(일도2동 을·더불어민주당)은 들불축제의 낮은 만족도와 총괄감독 공모와 관련해 문제를 제기했다.

 

지난해 문화체육관광부가 발표한 2016 문화관광축제 소비자평가조사 통합보고서에 따르면 들불축제의 전반적 만족도는 전국 49개 축제 중 41위다. 이전방문 경험대비 개선도도 33위에 불과하다. 제주시 우수축제로 선정된 것을 감안하면 들불축제는 그야말로 ‘우물 안 개구리’인 셈이다.

 

제주시 문화관광체육국 문경복 국장은 “노점상, 음식의 질 등 여러 문제점들이 있다는 것은 잘 알고 있다.

 

수용된 부분도 있고 그렇지 않은 부분도 있다”며 “많은 노력을 해왔지만 가시적으로 효과를 내는데 미흡했다. 다각적으로 검토해서 내년 들불축제는 한 단계 업그레이드된 모습으로 선보일 계획”이라고 밝혔다.

그러나 들불축제는 아직 선장도 구하지 못한 상황이다. 

 

시는 장기적 발전을 위해 총감독제를 도입을 결정하고 지난 8월 공모에 들어갔다. 예상과 달리 반응은 신통치 않았다. 2차 공모까지 진행했지만 여전히 하겠다고 나서는 사람이 없는 것으로 알려졌다.

 

처우가 문제다. 시는 총괄감독에 임금으로 200~250만원을 책정했다. 김 위원장은 “생활임금제를 조금 웃도는 수준인데 누가 일도 많은 총감독을 하려고 하겠나”며 “500만원 줘도 공모할까 말까한데 안 되는 일 가지고 그렇고 있는 건 문제가 있다”고 목소리를 높였다.

 

이와 관련해 문 국장은 “제주 출신 중에서 잘나가는 전문가를 찾아 적극적으로 협의해 나갈 예정”이라고 말했다. 

 

들불축제는 내년 3월 1일부터 4일까지 제주시 일원에서 진행된다. 개막이 채 5개월도 남지 않은 시점에서 선장을 구하지 못해 표류하고 있는 실정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