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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주신문 = 윤승빈 기자] 제주지역 대학생 10명 중 9명이 현장실습을 하고도 실습비 한 푼 챙기지 못한 것으로 나타났다.
18일 국회 교육문화체육관광위원회 박경미 의원(더불어민주당)이 교육부로부터 제출받은 ‘2014~2016 현장실습 운영 현황’에 따르면 지난해 현장실습을 나가고도 실습비를 지원받지 못한 제주지역 실습생이 88.9%에 달하는 것으로 드러났다.
지난해 지역별 현장실습 지원비 수령 학생 수를 볼 때 제주지역에서는 4106명이 현장실습을 이수했지만 실습비를 수령받은 학생은 455명에 불과했다.
이는 수령률 11.1%로 전국에서 가장 낮은 수치다. 제주와 전남(18.8%)을 제외한 지역은 모두 40% 이상의 수령률을 보였다.
이 자료 중 현장실습 지원비 수령 학생 비율 20% 미만 대학을 볼대 제주대학교가 수령률 10.3%로 이름을 올리는 불명예를 안았다.
제주대는 이수학생수 3057명 중 315명에게만 실습비를 지원한 것으로 조사됐다.
이는 교육부가 지난 3월 개정한 ‘대학생 현장실습 운영 규정’에 따라 현장실습에 소요되는 비용의 산정 및 부담 방법 등은 대학과 실습기관이 협의해 결정한데 따른 것이다.
더불어 6월 배포한 ‘대학 현장실습 운영 매뉴얼’에는 실습비 지급 여부, 금액, 지급주체 등은 학생의 실습내용, 기여도 등을 대학과 실습기관이 다음 사항을 고려해 결정하도록 했다.
즉 대학이 학생들에게 실습비를 지급하지 않아도 현재로써는 아무런 문제가 없다는 것이다.
박경미 의원은 “현장실습 규모의 확대에도 불구하고 실습비 미지급 상황은 학생들에게 무급봉사, 열정페이 논란을 불러일으키고 있다”며 “그럼에도 취업난에 따른 불안감으로 대학은 정부 재정지원을 받기 위해 현장실습을 강행하고 있다”고 꼬집었다.
그러면서 “제대로된 현장실습이 되기 위해서는 현장실습생 수를 재정지원사업과 연계해 강요하는 정책을 지양해야 한다”며 “학생들이 제대로된 처우를 받을 수 있도록 실습비, 보험 의무화 등 교육부의 적극적 대책이 필요한 시점”이라고 강조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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