도내 대학생 10명 중 9명이 현장실습을 하고도 실습비를 받지 못한 것으로 나타났다.

박경미 의원(더불어민주당)이 교육부로부터 제출받은 ‘2014~2016 현장실습 운영 현황’에 따르면 지난해 현장실습을 하고도 실습비를 지원받지 못한 제주지역 실습생이 88.9%에 이른 것으로 나타났다.

수령률 11.1%는 전국에서 가장 낮은 수치로 부끄러운 현장실습의 속내를 드러내며 대학과 업체의 관리부실이 우려된다.

제주대의 경우만 해도 이수학생수 3057명 중 315명만 실습비를 받아 현장실습생 관리가 제대로 이뤄지지 않고 있다는 점을 잘 보여준다.

현장실습제도는 기업에서 현장을 경험한 후 취업까지 선택할 수 있도록 하자는 취지로 시행되고 있다.

하지만 이같은 취지에도 무급으로 대학생들에게 일을 시켜 사실상 무급실습으로 이어지면서 논란이 되고 있다는 지적이다.

문제는 적극적으로 이들을 관리해야 할 대학당국의 처사다. 대학당국이 정부 예산을 따내기 위해 무급 현장실습을 강요하며 ‘열정 페이’로 학생들을 내몰고 있어 문제의 심각성을 키우고 있다.

대학이 교육부 예산을 받기 위해 학생들을 산업현장에 내보내고 있다는 박 의원의 지적처럼 현장실습 학생에 대한 관리에 수수방관하는 대학당국의 전향적인 대책 마련이 시급하다.

기왕에 시행되고 있는 현장실습제도를 잘 활용하면 현장실습과 직무체험을 통해 기업과 구직자의 일자리 미스매칭도 해소할 수 있는 기회다.

이에 따라 제대로 된 현장실습을 위해 대학의 재정지원사업과 연계해 강요하는 정책을 지양해야 할 때다.

이와 함께 실습 학생들에게 제대로 실비가 지급됐는지에 대한 철저한 관리는 물론 제대로 된 처우를 받을 수 있도록 대학당국의 적극적인 대책 마련을 촉구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