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주 도내 양돈장의 94%가 악취배출 허용기준을 초과하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제주도가 양돈장 50곳을 대상으로 악취관리 실태를 조사한 결과다.

조사 결과 기준치를 초과한 양돈장의 공기 희석배수별 수는 15∼30배 5곳, 30∼44배 19곳, 44∼66배 7곳, 66배 이상 16곳이다.

최근 도내의 현안 중 하나인 양돈장 악취로 인해 도민과 관광객들이 고통을 받고 있는 사실을 뒷받침하고 있다는 근거다.

축사에서 흘러나오는 악취 때문에 생활이 힘들 정도라는 양돈장 주변의 주민들의 고민을 이제는 귀 담아 새겨야 할 때다.

그만큼 양돈장 악취에 대한 해결책과 함께 악취관리지역 관리 등이 시급히 요구되고 있기 때문이다.

제주도는 한림읍 금악리에 있는 60개소의 양돈장을 대상으로 악취 관리 실태를 조사한 후 내년 상반기에 악취관리지역으로 지정할 예정이라고 밝혔다.

다소 늦은 감이 없지만 이같은 행정 절차를 제대로 이행해 악취 관리에 대한 첫 걸음을 내딛기를 바란다.

악취관리지역으로 지정된 농가는 6개월 이내에 악취 저감 계획을 수립하고 악취 배출허용기준을 초과하면 양돈장의 조업중지 명령을 내리는 초강수를 쓴다니 일단 기대해 볼만하다.

하지만 양돈장 악취 배출시설에서 발생하는 민원이 계속 증가하고 있는 점을 감안해 엄격한 배출허용 기준과 악취 저감 시설 개선이 무엇보다 중요하다.

나아가 양돈장 악취 민원을 사전에 차단하기 위해 농가 현장점검은 물론 축산환경 개선 컨설팅을 실시해 악취 발생 원인 분석, 악취저감시설 가동 현황 등도 꼼꼼히 챙겨야 한다.

이에 앞서 악취관리실태조사 추진상황과 악취관리지역 지정 등에 대한 주민의견 수렴이 선행돼야 함은 물론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