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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주신문 = 윤승빈 기자] 서귀포시에서 감귤을 콘텐츠로 운영되고 있는 ‘감귤박물관’의 일부 감귤나무에 병충해가 걸려 ‘병충해 박물관’이라는 오명이 우려된다.
19일 제주도의회 문화관광스포츠위원회 김희현 의원(더불어민주당·일도2동을)이 내놓은 행정사무감사 자료에 따르면 세계감귤전시관에는 20개국 97개 품종 139본의 감귤나무가 식재돼 있다.
서귀포시 지역특화 작물인 감귤과 관련한 콘텐츠로 운영되고 있는 감귤박물관은 2005년 개관해 한국, 일본, 유럽, 아시아, 아메리카 등 다양한 세계감귤류를 전시 식재하고 체험학습장 등의 다양한 기능을 수행하고 있다.
하지만 박물관의 핵심테마인 감귤나무의 관리, 전시관의 전시해설 서비스 관리가 소흘하다는 지적이 나오고 있다.
김희현 의원이 조사한 바에 따르면 139그루 감귤나무 중 가지 일부 병충해 30여주, 생육불량 10여주가 확인됐다.
농업전문가들은 이는 ‘귤굴나방’에 따른 피해로, 일반농가에 비해 방제약을 적게 살포하기 때문에 나타난다고 설명했다.
김희현 의원은 “요즘 친환경농자재가 비용이 조금 더 들지만 환경이나 인체의 유해성이 낮아 박물관 등에서 이를 사용해 살포 관리 가능하다”며 “방제약을 적게 살포해 회수만 더 늘리면 병충해 내성만 생기는 격”이라고 꼬집었다.
이와 함께 식재된 감귤나무 관리 전문 인력 배치에 관한 지적도 나왔다.
김희현 의원은 “박물관내 농촌지도사 1명이 작년에 배치됐는데 감귤전공자도 아니고, 인근 농업기술센터 등의 전문가들이 있음에도 협업조차 안되고 있다”며 “감귤콘텐츠의 박물관이면 감귤관련 전문가로 학예직, 농업직 등이 배치돼야 한다”고 주장했다.
그러면서 “서귀포 관내 공영관광지 중에 체험프로그램 등의 인기로 가족단위 관광객이 증가하고 있는 곳이 감귤박물관”이라며 “감귤나무 관리와 전시서비스, 전반적인 리모델링을 검토해 박물관 환경을 개선해야 할 것”이라고 강조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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