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귀포시 감귤박물관의 관리 부실이 도의회 행정사무감사에서 도마에 올랐다.

김희현 의원(일도2동 을·더불어민주당)은 19일 이같은 문제를 제기하며 30여 본 가지 일부에 병충해가 발생한 것을 지적했다.

김 의원은 친환경농자재가 비용이 조금 더 들지만 환경이나 인체의 유해성이 낮아 박물관 등에서 사용이 가능하다며 관리 소홀을 꼬집었다.

또 김 의원은 시들어 있는 군자란, 버튼이 고장 난 감귤 안내 시설, 2011년 이후 갱신되지 않은 감귤 통계자료 등을 제시하며 문제점을 노정했다.

서귀포시 신효동에 위치한 감귤박물관은 개관 10년을 넘었지만 적자운영이 여전한 가운데 올 들어 활발한 마케팅과 함께 다양한 체험 프로그램이 운영되면서 활기를 띠고 있다.

올해 6월 말 기준으로 지난해 같은 기간보다 관람객은 31%, 총수입은 101% 증가했다. 주요 원인으로는 관람객에 대한 서비스 향상과 잠재 관람객을 위한 마케팅 강화, 도민 대상 편익 제공을 들 수 있다.

이같은 자구책에도 불구하고 이번 관리 부실에 대한 지적은 새로운 도약을 위한 계기로 삼아야 한다.

운영 적자의 폭을 줄이기 위해 관람객 유치에만 몰입하다 보면 관리에는 일정 부문 손을 놓을 수 있기 때문이다.

물론 감귤박물관의 면적 중 상당 부분이 사유지로 신효애림계와 협약을 맺어 사용하고 있는 점도 관리나 운영에 한계를 보일 수 밖에 없다.

하지만 감귤나무 관리나 전시시설이 훼손된 채 보수정비가 이뤄지지 않으면 박물관 테마는 물론 매력도가 떨어지게 될 것이라는 김 의원이 지적도 이와는 무관하지 않는 점을 감안해 관리에 좀 더 신중을 기하길 바란다.

또 내부 시설에 대한 보수와 함께 전반적인 리모델링을 추진해 박물관 환경 개선에 적극 나서야 할 것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