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주도의 도정조정위원회가 형식적으로 운영되고 있다는 지적이다.

제주도의회 손유원 의원(조천읍, 바른정당)은 19일 제주도를 상대로 한 행정사무감사에서 도정조정위원회를 티타임 수준에 그치고 있다고 질타했다.

관련 조례와 회의록 등을 검토한 결과, 명예도민증 수여자 심의가 대부분이고 주요 현안들에 대한 심의, 조정은 사실상 전무하다고 주장했다.

또 외부 전문가의 참여 부재를 비롯 쓰레기 요일배출제, 대중교통체제 개편 등 주요 현안에 대한 한차례의 논의도 없이 운영되고 있다는 점도 비난을 샀다.

사정이 이렇다 보니 도정조정위원회의 역할에 대한 의문과 함께 다른 위원회의 사정 또한 우려가 된다.

실제 도정조정위원회는 제주도의 주요 정책을 심의, 조정하기 위해 행정부지사와 각 실국장 등 20여 명이 참여한다. 또 민간인들도 10명이내에서 위원으로 위촉할 수 있도록 하고 있다.

기능은 도의 주요 정책과 시책의 결정·변경에 관한 사항, 다른 조례에서 위원회 심의를 거치도록 한 사항 등을 심의한 한다는 점에서 결코 가볍지가 않다.

하지만 이러한 주요 정책을 조정하는 도정조정위원회가 유명무실한 위원회로 전락하면서 민선 6기 원 도정의 정책에 대한 비난의 한 가운데 서 있다.

나아가 제주도가 운영하는 230곳에 달하는 위원회 중 올해 한차례도 열리지 않은 위원회도 45곳에 이른다니 참으로 한심스럽다.

특히 지난해 행정사무감사에서 이같은 지적을 받고도 제 기능을 하지 못하고 있는 점도 탁상행정의 표본으로 도정의 일방적인 정책을 결정하는 위원회로 밖엔 비치지 않는다.

지금부터라도 도정의 주요 정책을 논의하고 도출하는 역할을 하는 도정조정위원회의 기능을 살릴 수 있는 방안을 강구해 오명의 늪에서 벗어나길 바란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