강정마을회와 제주평화의섬실현 범도민대책위원회, 제주해군기지 전국대책회의는 23일 보도자료와 영상자료 등을 통해 해군측이 강정마을에 설치된 CCTV를 통해 주민들을 감시하고 있다고 밝혔다.
 

이들은 “해군제주기지전대는 ‘방법 및 화재예방, 시설안전관리’를 위한 목적으로 기지주변 곳곳에 고성능 360도 회전 CCTV를 설치했다”며 “카메라 방향은 대부분 시설을 보호하기 위한 방향으로 카메라가 설치돼 있다”고 설명했다.
 

이어 “그런데 해군기지 정문 밖 로터리 가로등 위에 설치한 CCTV와 중덕 삼거리 할망물 식당 건너편 CCTV 2대는 주민과 시민을 불법 감시 할 목적으로 이용되고 있다고 볼 수 밖에 없다”고 의혹을 제기했다.
 

이들은 “해군기지 정문에서 100m 떨어져 있는 기지 밖 로터리(할망물 광장) 가로등 위 CCTV의 카메라 렌즈 방향은 항시 마을 도로 쪽을 향하고 있다”며 “그런데 주민과 시민들이 매일 인간띠잇기 문화제를 하면서 기지 정문 쪽으로 행진해 가면 참가자들의 행진방향에 따라 카메라가 회전되면서 불법 감시를 했고 이에 관한 지속적인 정보를 수집하고 있는 것으로 확인됐다”고 말했다.
 

이어 “또 민군복합센터와 할망물식당 가운데에 설치된 CCTV는 360도 회전하는 기능을 갖추고 있으며 종종 할망물식당 쪽을 비추고 있는 장면이 마을 주민들에 의해 목격됐다”며 “이 CCTV는 해군기지의 시설관리 보다는 마을주민들의 사생활을 해군이 불법 감시, 정보를 수집하고 있다”고 피력했다.
 

이들은 “해군은 할망물 로터리 광장과 중덕 삼거리 할망물 식당 부근에 설치돼 있는 CCTV 임의 조작을 통해 왜 주민을 불법 감시했는지 밝히고 그 관리책임자를 밝혀라”며 “주민을 감시하는 목적으로 사용되고 있는 2개의 CCTV 카메라를 즉각 철거하라”고 촉구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