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주신문=김지우 기자] 지난달 30일 아찔한 뉴스가 들려왔다. 울산에서 고속버스가 승용차를 추돌한 뒤 전신주를 그대로 들이받았다는 사고소식이었다. 천만다행으로 큰 부상자는 없었으나 승객 15명 중 7명이 중경상을 입고 인근 병원에서 치료를 받은 것으로 알려졌다.

 

사고원인은 다름 아닌 ‘끼어들기’였다. 고속버스는 끼어들기 한 승용차를 피하려다 사고를 냈다. 무리한 끼어들기 한 번이 자칫 잘못하면 대형사고로 이어질 뻔했던 것. 이처럼 끼어들기가 사고의 원인이 되는 경우는 어제 오늘의 일이 아니다. 

 

어제 오늘의 일이 아니라는 건, 비일비재하게 일어난다는 이야기다. 적지 않은 운전자들이 끼어들기를 시도한다. 목적지에 최대한 빨리 도착하기 위해 위험을 무릅쓰고 이리저리 차선을 바꾼다. 제주도도 예외는 아니다. 꼬불꼬불한 2차선 516도로에서 끼어들기가 일어날 정도인데 더 이상의 부연설명이 필요할까.

 

끼어들기는 교통문화의 악이다. 결코 원하는 곳에 빨리 갈 수 있는 하나의 괜찮은 수단이 아니다. 그저 교통흐름을 방해하는 잘못된 운전방식이다. 실제로 끼어들기를 하는 것은 목적지 도달 시간을 줄이는데 이렇다 할 효과가 없다고 한다. 자동차대수가 많고 교통신호기가 체계적으로 구축된 도시의 경우엔 더욱 그렇다.

 

끼어들기는 질석의식의 부재에서 나오는 행위다. ‘나 한 명 정도는 괜찮겠지’란 이기적인 생각이 교통체증, 나아가 교통사고의 원인이 된다. 나 혼자 빨리 가자고 다른 사람의 앞길을 막는 건 용납될 수 없다. 타인을 위해서, 선진교통문화를 위해서 질서의식을 갖고 끼어들기는 필히 지양돼야 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