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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1월 첫 자락 제주독서문화대전
장영주  |  제1회 제주독서문화대전 추진위원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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승인 2017.11.05  12:27:0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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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장영주 제1회 제주독서문화대전 추진위원장
등화가친, 서늘한 가을밤은 등불을 가까이 하여 글 읽기에 좋다는 말이던가? 가을은 독서의 계절이란 말이 한참 유행하던 시절, “당신은 여가 선용을 어떻게 하십니까?”라고 물으면 “독서입니다”라고 대답하던 그 때, 독서가 여가선용이라니? 남는 자투리 시간에 독서를 하란 말인가? 독서량과 국민성은 비례한다.

일본의 독서 환경을 필자의 덜 익은 소견임을 밝히며, 일본은 아이엠에프를 독서로 이겨냈다. 직장에서 한창 일할 나이에 쫓겨난 샐러리맨들은 아픔을 독서로 달랬다. 시간이 남으니 지하철에서, 버스에서, 야외에서, 도서관에서…. 그게 독서의 힘이다. 저력이다. 원천이다. 눈을 돌려 우리나라 아이엠에프 때 그 많던 출판사들이 줄줄이 쓰러져 갔다. 왜? 책을 안 사보니 경영난에 허덕일 수밖에…. 직장을 그만 둔 사람들은 검정 비닐에 소주(통계를 보더라도 술 판매량이 엄청 늘었다) 한 병, 쥐포 하나 굽고 들고 다니며 한숨만 내 쉬었다. 무심한 하늘 탓, 조상 탓, 정부 탓으로 돌렸다.

필자는 제1회 제주독서문화대전 추진위원장이다. 해서 벤치마킹 겸 군포 책 축제장을 찾았다. 군포시 책축제는 철쭉축제와 교묘하게 결합해 명품축제로 성공시키면서 도시가 활기찬 모습이다. 세계 책의 날 행사에 평생학습의 가치를 시민과 함께 하는 다양한 독서진흥 프로그램으로 유형화함으로써 참여형 축제였다. 축제의 목적이 불투명하다는 시민들도 있었지만 한마디로 자연환경이 뒷받침 되고 있었기에 성공적 축제가 됐다.

형설지공(개똥벌레의 불빛과 눈빛으로 글을 읽어 가난을 이겨내려는 노력)을 논하기엔 너무 각박해졌나? 이럴 땐 도서관의 독서프로그램을 적극 활용하는 것도 삶의 한 방편이다. ‘책들의 가을 소풍’이 제주특별자치도교육청 주관(필자는 제주도독서교육연구회장으로 추진한 적이 있다)으로 치러졌고 한라도서관(필자는 운영위원 지냄) 제주그림책 발표회를 가졌고 8번째로 열린 노형꿈틀작은도서관(필자는 운영위원)의 설화중심 책축제, 개관 60주년 기념 북 콘서트도 제주도서관(필자는 최초 운영위원)에서 열려 풍성함이 넘치고 프로그램이 다양성에서 전국 어디에도 뒤지지 않음은 다행한 일이다.

제1회 제주독서문화대전 ‘책으로 가득한 섬’이 엊그제 이틀 동안 열렸다. 11월의 첫 자락에서 서부두 바닷바람을 맞으며 해변공연장 야외무대에서 펼쳐진 설민석 북 콘서트는 메리트가 있었나? 대단한 호응을 얻었다. 특히 역사교사들에게는 더없는 기회였으리라. 독서문화대전만의 특색으로 책을 통한 제주섬의 역사와 문화를 알리는 제주책관(제주어, 설화, 제주 4·3, 올레, 제주를 품은 책 등), ‘제주에서 동네책방을 만나다’는 제주 곳곳에 산재한 동네책방의 특색 있는 출판물 및 도서, 작품을 한곳에서 교류할 수 있는 장, 돌담카페(제주의 돌담을 활용해 누구나 작가와 만나서 이야기를 나누고, 돌담과 책 그리고 커피가 어우러지는 북 카페)의 묘미와 도내 도서관을 소개하는 ‘도서관 따라가는 길’ 등 차별화된 전시 공간을 마련해 행사장 어느 곳에서나 책을 쉽게 볼 수 있도록 구성해 도민과 관광객이 모든 즐길 수 있는 대규모 책 축제였으니….

제주시장(고경실)은 본인이 쓴 수필을 낭독해 뜨거운 박수를 받았고 “내년에는 전국적 행사로 키워 나가겠다”는 추진단장(문경복, 제주시 문화관광체육국장)의 포부를 덧붙이며 “임자, 해봤어?” 고 정주영 회장이 명언따라 경험보다 큰 자산은 없다는 소박한 결실을 얻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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