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강순복  |  동화작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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승인 2017.11.09  12:48:2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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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강순복 동화작가
요즘 들어서 웃는 일이 제법 많아진 이유는 20여 만에 우리 집에 아가의 청아한 까르르 소리가 들림이다. 비록 조카가 나은 외손이지만 아가의 눈 속에는 세상의 줄 수 없는 모든 환희와 기쁨이 들어 있어서 아무리 봐도 질리지 않은 그리움의 꽃으로 피어나기 때문이다.

아가를 보고 온 날은 종일 행복해서 웃지 말라 해도 웃음이 삐질삐질 삐쳐 나온다.

그렇지만 아가가 주는 행복도 유효기간이 있는지 며칠을 보지 못하면 어김없이 본성으로 돌아가서 일상에 지치고 스트레스를 받기 마련이다.

아무리 스트레스를 받지 않고 살아야지 마음 가져 보지만 우리가 본향으로 돌아가기 위한 걸음이 어디 뜻대로 되기만 하던가?

때로는 본인의 의지와 상관없는 오해의 싹도 나서 자라고 농작물 속에는 가라지도 함께 자라서 수확철이 되기까지는 아무도 옳지 않은 것, 잘못된 것을 색출하기가 쉽지 않다. 혹시나 가라지를 뽑으려다가 곡식이 함께 뽑히는 더 큰 손실이 있지나 않을까 해 알면서도 그대로 두기도 한다.

“놔둬라. 익으면 그땐 가려내기가 수월해지니 그때 뽑아 버리면 된다”

참 속에 거짓이 혼합돼 있음을 알면서도 분류하지 못하는 답답함과 버리자니 버려진 후에 오히려 더 큰 재앙이 될까 속을 끓이면서도 안으로 품어야 하는 손톱 밑 가시 같은 존재나 일들로 해 우리는 저마다 얼마나 많은 스트레스를 받고 살고 있는가? 간혹 저는 스트레스를 받지 않는데 하는 이들을 만나게 되면 그 속에서 화를 참아내는 속내가 보여 안타깝기도 하다. 스트레스를 받지 않은 것이 아니라 속으로 참고 삭이며 견디는 중이라는 것을 우리는 거의 다 안다.

하기야 눈 감고 귀 닫고 있으면 누가 아무리 화를 부추긴들 무슨 상관이 있으랴마는 사회 속에 속한 존재인 덕에 무념무상으로 살기가 쉽지 않다. 더러는 해탈한 듯이 애써 무덤덤하게 평정심을 가지려 노력하기도 하지만 화나는 일이 한두 번이 아니니 걱정이다. 자신의 잘못으로 스트레스를 받기도 하지만 전혀 상관도 없는 타인으로 오는 화를 다스리기 힘들어 더러 화를 내고 만 후 시간이 지나면 좀 더 참았어야 했는데 하는 아쉬움이 더 큰 스트레스를 유발시키기도 한다.

그래서 터득한 방법이 사람 많은 곳은 되도록 피하는 것이다. 만나지 않고 부딪치지 않으면 대미 질이 생기지 않으니 얼마나 좋은가?

그렇다고 언제나 문 닫고 생활할 수만은 없어서 또 발전한 방법이 사람 골라가면서 만나는 습관이 (좋은 습관은 아니지만) 생겨 버렸다.

건물이 높으면 그림자도 길어진다는 원리대로 그 또한 옳지 않은 방법으로 사회생활을 줄인다면 모를까 비교적 사람들을 많이 만나야 밥 먹고 사는 직업인지라 이 또한 그럴듯한 태도는 아니라서 고쳐보려고 노력 중이다. 아쉬운 대로 늘 웃는 것, 억지로라도 언제나 입 꼬리를 올리고 억지로라도 감사하기로 했다.
부는 바람도 감사하고 햇빛이 비쳐 주는 것도 감사하고 귀뚜라미 소리를 들을 수 있는 것도 감사하고? 찾아보니 천지에 감사한 일뿐이다.

세상의 모든 행복을 다 담고 있는 듯한 아가의 눈웃음에 오장육부가 다 스르르 풀어져 버리고 세상의 모든 시름을 다 날려줄 것같은 청아한 옹알이는 천상의 음악 소리와도 같음이니 세상의 모든 고뇌를 이길 힘은 단연코 아가의 웃음과 까르르거리는 옹알이에 있다는 것을 어찌 잊고 살았을까? 그대 지금 우울하거나 슬프다면 아가가 있는 곳을 가보면 어떨지. 힘들어서 포기하고 싶다면 미소 짓는 아가를 한 번 품에 안아 보시라.

고뇌에서 일탈하는 방법 중 아가의 웃음과 마주하는 방법이야말로 화를 푸는 최고의 해법이라고 감히 우기고 싶은 것이다. 신이 인간에게 준 최고의 선물이 아가의 미소인데 그 미소가 점차 사라지고 있음이 실로 안타까운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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