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김재록

어느덧 2017년의 마지막 달인 12월, 그 중 일년에 가장 눈이 많이 내린다는 대설이 다가왔다. 추워진 날씨로 인해 주택에서 각종 난방기구를 많이 사용하게 되면서 취급부주의로 인한 화재가 심심찮게 발생하고 있다. 귀중한 생명과 재산피해를 막기 위해 주택화재에 대한 경각심이 어느 때보다 요구되는 시기다.

소방청의 통계에 따르면 작년 전체 화재 4만3413건 중 겨울철 화재가 30%를 차지했고, 주택 등 주거시설에서 27%의 화재가 발생했다. 그 화재 원인을 분석해보면 난방기구를 켜놓고 자리를 비우는 등과 같이 사소한 부주의에서 시작된 화재가 전체화재의 절반가량을 차지한다고 밝혔다.

화재의 가장 큰 원인 중 하나가 바로 ‘부주의’고, 가장 많은 인명피해가 발생하는 곳이 주택이다. 또한 화재 사망자 268명 중 148명(55.2%)이 주택에서 발생했으니 주택화재로 인한 피해가 얼마나 심각한지 알 수 있을 것이다. 주택에서 많은 인명피해가 발생하는 이유는 화재를 빨리 인지하지 못하거나, 인지하더라도 초기에 불을 끌 수 있는 소화기조차 없었던 것이라고 분석된다.

이러한 주택화재의 문제점을 해결하기 위한 가장 간단하고 확실한 방법은 기초소방시설인 소화기와 단독경보형 감지기의 설치다.

초기 화재를 효과적으로 진압할 수 있는 소화기를 각 가정에 비치하고 화재사실을 조기에 알려주는 단독경보형감지기를 설치해 화재발생에 대비하는 것이다. 단독경보형감지기를 거실이나 주방 등 각 실에 천장에 설치하면 화재가 발생할 경우 연기나 열기를 감지해 주변사람이 빨리 화재사실을 인지할 수 있도록 경적을 울린다. 누구나 손쉽게 설치할 수 있으며 작동원리가 단순해 접근성면에서도 효율적이고 경제적이다. 미국의 경우 단독경보형 감지기 보급률이 점차적으로 상승하면서 주택화재로 인한 사망률이 절반 이하로 감소했고, 영국에서도 점진적으로 감지기 보급이 확대됨에 따라 주택화재 중 절반 이상이 조기경보로 초기진압이 이뤄졌다고 한다. 모든 가정에서 관심을 갖고 소화기와 단독경보형감지기를 설치한다면 올 겨울을 따뜻하고 안전하게 보낼 수 있을 것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