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승인 2017.12.11  14:27:1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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춥다고 겹겹이 옷 껴입은 나와
우수수 옷 벗어 땅을 덮어주고 있는
나무가 마주 보고 섰다

그러고도 추워 떨고 있는 나와
그러고도 맨살로 사지를 활짝 펴고 있는 나무가
그러고도 춥지도 않니?
그러고도 춥다고 않니?
말을 건넨다
나무가 깔아준 이불을 덮은 흙과
바람 씽씽 오가는 하늘에서도 알몸인 해가
마주 보고 섰다
그러고도 추워 웅크린 흙과
그러고도 더운 김을 내뿜는 해가
그러고도 미안하지도 않니?
그러고도 미안하다고 하니?
말을 건넨다

-최영철의 ‘겨울나기’ 모두

춥다 춥다하면 더 춥다.
자연은 가혹하게 나무를 방치하는 것 같지만, 그러한 시련이 꽃의 향기를 더 진하게 한다.
우리의 삶도 그렇다. 
오승철 시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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