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17년 정유년 새해를 맞이해 무사안녕을 기원하며 새해 소망을 빌었던 때가 엊그제 같은데 어느덧 한 해가 저물어가고 있다. 1월 1일 떠오르는 해를 바라보면서 대한민국 국민 모두가 새해 소망을 빌고 좋은 일만 가득하기를 염원했을 것이다. 하지만 우리는 연말이 다가올 때마다 연초에 이루리라 다짐했던 일들을 이루지 못했던 점을 후회하고 아쉬워한다.

 

특히나 올해 대한민국 공직사회는 다사다난했던 한해였다. 지난해 대한민국을 발칵 뒤집어놓은 최순실 국정 농단 사태로 인해 정부에 대한 국민의 신뢰가 무너졌고, 그간 정부의 정책들이 대기업들의 뇌물로 이뤄진 

정격유착의 산물임을 확인하고 분노했다. 국정농단의 사건은 국민들을 광화문 광장으로 나오게 했고 전국 각지에서 촛불집회로 이어졌으며 대한민국 헌정사상 최초로 대통령 탄핵으로 이어졌다. 이에 올 한해 전국 지자체에서는 무너진 신뢰를 회복하기 위해 청렴교육을 실시하고 부패공직자에 대해 무관용적인 원칙을 적용하며 공직자의 청렴도를 향상시키기 위해서 온 힘을 기울여왔다.

 

매서운 한파에도 아랑곳없이 평화적인 촛불 시위를 했던 국민들의 마음은 무엇이었을까? 그것은 우리가 사는 사회가 정당하고 상식이 통하는 사회이기를 바라기 때문이다. 그 사회를 실현하기 위해 가장 기본이 되는 것은 바로 청렴이다.

 

조선시대 홍문관에서 일했던 최부와 송흠의 일화다. 

 

최부와 송흠은 고향이 가까워 휴가를 함께 가게 됐는데 그 중 하루는 송흠이 최부의 집을 찾아가 점심을 먹기로 했다. 점심식사를 마치고 최부는 송흠에게 문득 물었다.

 

“자네 무엇을 타고 왔는가?” 송흠은 역마를 타고 왔다고 대답했다. 그러자 최부는 “역마는 자네가 서울에서 내려올 때 집까지만 타라고 나라에서 내준 말이 아니던가? 내 집까지 오는 것은 개인적인 사행길인데 어찌 역마를 타고 올 수가 있는가?”라고 했다. 송흠은 점심을 잘 얻어먹고 느닷없이 힐책을 받자 얼굴이 화끈거렸고 집으로 돌아가는 길에는 차마 역마를 타지 못하고 끌고 돌아갔다. 

 

이 일화를 통해서 청렴은 현대시대를 살아가고 있는 공직자뿐만 아니라 과거 선조들에게도 항상 지녀야할 중요한 덕목으로 강조됐음을 알 수 있다. 

 

촛불집회 1년을 맞이한 지금, 그 어느때보다도 공직자가 청렴한 모습을 보여줘야 할 시기다. 공직사회의 변화가 우리 사회의 변화를 이끌어가듯 공직자의 청렴이 우리 국민의 청렴을 이끌어 낼 것이다. 우리 모두의 청렴한 마음이 2018년에는 정의롭고 희망찬 대한민국을 만들어 가리라 기대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