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10대 제주도의회의 남은 6개월은 고충홍 의장(바른정당, 연동 갑)이 이끌어가게 됐다. 신임 고 의장의 임기는 내년 7월1일 11대 도의회 원 구성 이전까지이다.

비록 짧은 임기이지만 제10대 도의회를 마무리하는 시기여서 미뤄온 일을 처리해야하는 등 할 일이 많을 것이다. 고 의장은 그제 선출직후 인사말을 통해 “영광에 앞서 책임이 더 무겁다”고 했다. 도의회 수장으로서의 책임감은 임기가 길고 짧음에 관계없이 크고 무거울 수밖에 없을 것이다.

고 의장은 “도민 모두가 행복한 제주공동체를 만들어가는데 헌신하겠다”고 말했다. 짧은 기간에 많은 일을 할 수는 없고 그것을 기대하는 것도 무리다. 하지만 열심히 일하면 오히려 긴 기간 근무한 사람보다 더 많은 성과를 낼 수도 있다.

고 의장은 짧지만 선 굵게 의정을 펴주기 바란다. 지금 제주는 제2공항 문제, 환경훼손, 쓰레기 문제, 하수도 대란 등 풀어야 할 현안이 산적해 있다. 여기에 부동산 가격 폭등 등의 원인으로 도민들의 삶의 질이 떨어지고 있다. 물론 집행기관인 제주도가 해결해야 할 과제들이지만 대의기관인 도의회의 역할도 막중하다.

제주의 가치는 현재도, 미래도 환경에 달렸다. 고 의장은 임기 중에 환경을 최우선하는 의정을 주도해야 한다. 제2공항, 쓰레기, 하수도 문제 등을 환경적 차원에서 접근하면 정답이 나올 것이다. 관광시설과 관광객을 모두 총량제로 하고 양적관광에서 질적관광으로 가면 환경훼손 문제는 저절로 해결될 수 있을 것이다.

원희룡 도정은 환경을 중시한다면서도 환경훼손 정책으로 일관하고 있다. 원 도정의 잘못된 환경정책에 과감히 제동을 걸어야 한다. 환경문제 하나만 확립해도 환경을 지킨 도의회 의장이 될 수 있을 것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