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주신문=김지우 기자] 강정마을 구상권 소송이 1년 9개월 만에 철회된 것 관련, 제주도와 도내 여야 정당들이 일제히 환영의 뜻을 밝혔다.

 

원희룡 도지사는 12일 오후 도청 기자실에서 브리핑을 열고 “제주도는 도민과 함께 정부의 구상권 철회 결정을 환영하다”며 “정부가 올해를 넘기지 않고 결자해지 차원에서 바로잡은 것은 참으로 다행스러운 일”이라고 말했다.

 

정부는 이날 오전 이낙연 국무총리 주재로 열린 국무회의에서 강정마을 구상권 청구 소송을 사실상 철회하는 내용의 법원 강제조정안을 수용했다. 

 

원 지사는 “강정마을 구상권 철회로 10여년 간의 민군복합형관광미항 건설로 인한 강정마을 공동체의 갈등 해결을 위한 단초가 마련됐다”면서 “강정마을 주민들이 예전처럼 평화롭게 공존하는 공동체로 회복될 수 있도록 최선을 다할 것”이라고 강조했다.

 

강정마을 주민들의 사면복권에 대해선 “정부차원의 각별한 관심으로 빠른 시일 내에 이뤄지길 기대한다”면서도 “구체적인 계획은 없지만 긴밀하게 협의해 필요한 부분이 있다면 가시적으로 진행하겠다”고 설명했다.

 

도내 여야 정당들도 정부의 결정에 반색했다.

 

우선 더불어민주당은 “강정마을 구상권 철회는 강정마을 갈등 해결과 공동체 회복의 전기가 돼야 한다”며 “이번 철회는 문재인 정부의 제주에 대한 관심과 애정을 다시 한 번 보여준 결과”라고 평가했다.

 

자유한국당은 “늦게나마 비록 법원조정의 형식이지만 구상권을 둘러싼 마을 주민과 정부의 갈등이 해결돼 다행”이라면서 “강정마을이 명실상부 제주도의 ‘일강정’ 으뜸마음으로 발전해나가는데 협조를 아끼지 않겠다”고 전했다. 

 

바른정당 역시 “갈등의 반목이 종지부를 찍고 도민 통한의 전기로 역사에 기록될 것”이라고 평한 뒤 “그동안 여야 정치권을 물론 도민사회 모두가 한마음으로 노력해준 결과”라고 밝혔다.

 

국민의당은 “문재인 정부의 강제조정 수용 결정은 당연한 것”이라며 “그럼에도 도의 최대 갈등 현안에 대한 대통령의 공약사항을 이행하면서 법원의 강제조정 결정문을 불가피하게 수용하는 방식을 택한 것이 과연 최선이었는가에 대해서는 의문을 표하지 않을 수 없다”고 지적했다.

 

강창일, 오영훈, 위성곤 제주지역 국회의원들도 공동성명을 내고 “정부의 결정을 존중하며 구상권 청구소송 철회를 진심으로 환영한다”며 “구상권 철회가 강정마을 갈등 해결의 계기가 되기를 진심으로 바라며 정부 차원에서도 갈등 해결과 공동체 회복을 위한 특별한 대책을 수립해 시행해야 한다”고 촉구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