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제주신문 = 윤승빈 기자] 제주도립미술관은 오는 14일부터 내년 2월 25일까지 ‘하정웅 컬렉션 송영옥 탄생 100주년전’을 개최한다고 밝혔다.
이 전시는 지난 7월부터 개최된 광주시립미술관과 제주도립미술관의 순회전시로 올해 탄생 100주년이 되는 재일작가 송영옥의 삶과 예술세계를 조명하는 회고전이다.
제주 조천 출생 송영옥은 일제 강점기에 일본으로 이주해 정착, 일관된 주제의식과 독창적 작품세계, 뛰어난 필력을 인정받은 재일 1세대 대표작가다. 하지만 시대적 불운으로 근현대미술사에서 제대로 조명받지 못한 채 1999년 안타까운 생을 마감했다고 전해진다.
재일 한인으로 차별과 소외, 가난이라는 극한의 현실 속에서 자기 정체성의 박탈과 가혹한 현실의 무게가 고스란히 작품에 스며들었다.
그는 상처받은 자들의 처절한 외침이나 절망적 상황에서의 몸부림, 부조리한 현실에 대한 고발 등을 주제로 다뤘다.
전시에서는 하정웅컬렉션에서 대여한 작품 44점, 송영옥의 조카가 소장 중인 작품 7점 등 모두 53점이 공개된다.
또 15일 오후 2시부터는 ‘송영옥과 디아스포라 미술’을 주제로한 전시연계 강연회가 제주도립미술관에서 김복기 아트앤컬처 대표의 강의로 개최된다.
제주도립미술관 관계자는 “송영옥의 작품은 일제 강점기와 남북 분단의 틈바구니에서 재일 디아스포라로 받았던 고통과 상처에 절규하는 작가 자신의 자화상이자 우리 민족의 자화상”이라며 “전시를 통해 송영옥 작품 세계의 재조명이 이뤄지길 바란다”고 전했다.
< 저작권자 © 제주신문 무단전재 및 재배포금지 > |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