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들판의 주막에서 괴로이 마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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승인 2017.12.17  13:14:3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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머나먼 천리 길을 지팡이 하나에 의지한다네.
이제 남은 엽전은 겨우 일곱이거늘 오히려 많다고 여기네.
주머니 속의 엽전에게 ‘너 깊이 숨어 있거라’ 조심을 시켰건만

땅거미 지는 들판의 주막에서 술동이를 봐버렸으니
이를 어이할꼬.

-김삿갓의 ‘들판의 주막에서 괴로이 마시다’ 모

방랑을 하고 싶어서가 아니라, 방랑을 할 수밖에 없었던 방랑시인 김삿갓.
돈도 바닥나고 오늘만큼은 안 마시리라 다짐해 보지만, 주막에서 술동이를 봐버렸으니 이를 어이할꼬.
그러나 시의 제목은 이미 ‘괴로이 마시다’이니 엽전도 동이 났겠다.
가끔 힘들거나 희망이 안 보일 땐 노래연습장의 마이크라도 잡자.
‘술 한 잔에 시 한 수로 떠나가는 오삿갓’. 오승철 시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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