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제갈윤석 제주대 교수

최근 건강에 대한 관심이 증가하면서 건강증진, 질병예방, 체력강화, 비만도 개선 등 다양한 목적으로 학교, 직장, 보건소, 지역사회 등에서 수많은 운동프로그램들이 운영되고 있다.

흥미로우면서 운동생리학적 효과를 기반으로 구성된 프로그램을 규칙적으로 참여한 대부분의 참가자들은 개인차는 있을 수 있지만, 체지방이 감소하거나 근육량이 증가했고, 심폐체력, 근력, 근지구력, 유연성 등이 강화됐다. 일주일간의 단기 집중 프로그램부터 6개월 이상 장기간 프로그램까지 단기적, 장기적 기간 모두 효과적이었다.

우리는 규칙적인 운동 참여가 건강에 긍정적 영향을 미친다는 것을 알고 있고 중요성에 대해 인식하고 있다. 그러나 프로그램 종료 후 운동의 필요성과 중요성에 대해 알고는 있지만 일반인들이 개인적·자율적으로 운동을 지속한다는 것은 매우 어려운 일이다.

체육전문가들은 개인적·자율적이지만 효과적인 운동참여 습관화에 대해 항상 고민하고 있다. 보건분야의 전문가들은 아이들의 규칙적인 운동을 포함한 건강한 생활습관의 습관화를 위해 부모를 교육하고 활용하기도 한다. 부모는 자녀와 가장 가까운 교육자고 보호자이면서 롤모델이다. 반면에 부모의 음주습관, 흡연습관을 중재하기 위해 자녀를 활용하는 경우도 있다. 가족은 함께 가족문화를 만들어 가는 구성원이다. 용기를 북돋아주고 격려와 조언을 해주기도 하며, 잘못된 생활습관을 지적하는 감시자의 역할을 할 수도 있다.

운동은 평생 동안 지속해야 하는 중요한 습관이기 때문에 운동의 필요성과 중요성에 관한 학습과 습관화가 필요하다. 현대사회는 핸드폰, 컴퓨터 등 개인용 전자기기의 보급이 급증해 이용이 증가함에 따라 개인 위주의 놀이 문화가 일반적이고, 가족이 함께 하는 여가의 기회는 점점 줄어들고 있다. 가족 개개인이 각자의 공간에서 컴퓨터를 하거나 TV를 시청하고, 핸드폰을 사용하는 모습은 일상적이다. 함께 식탁에서 식사를 하고 있지만 대화 없이 각자의 핸드폰에서 눈을 때지 않는 모습 또한 씁쓸하지만 흔한 장면들이다.

아이의 손을 잡고 축구공 또는 농구공과 함께 학교 운동장으로 나가 보자. 특별한 운동기술이 없어도 괜찮다. 자녀와 함께 하는 것만으로 가족 간의 추억과 교감이 생길 것이다. 자녀와 줄넘기 시합을 해 보는 것은 어떨까. 작은 경쟁이지만 자녀의 적극적인 자세와 열의를 느끼게 될 것이다.

이번 주말 가까운 올레길이나 오름을 함께 나가 보자. 서로의 고민도, 희망도, 계획도 얘기 나누며 함께 땀 흘리는 소중한 경험을 하게 될 것이다. 운동은 육체적 건강 뿐 만 아니라, 정신적 건강, 사회적 건강 모두 긍정적으로 변화시킬 수 있다. 가족이 함께 운동을 하게 되면 운동의 습관화도 가족의 건강도, 건강한 가정문화도 기대할 수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