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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글세, 사 글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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승인 2017.12.20  14:44:3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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집에 들어가는 길목 언저리
할머니 한 분
쑥 한 웅큼, 미나리 한 웅큼, 달래 조금

좌판을 펼쳤다

사, 글쎄
더 준다니께

오늘은 두 번이나 어긴 사글세 내는 날
이리저리 억지로 아귀를 마친 나는
주인의 억지가 너무 쟁쟁해

사라고 발목을 잡는 할머니의 부탁을
들어주지 못했다

-전하라의 ‘사글세, 사 글세’ 모두

‘스치면 인연, 스미면 사랑’이라 했다.
옷깃 한 번 스치는 정도를 ‘인연’이라 한다면
찬거리를 사달라고 부탁하는 할머니도 인연이겠다.
아픈 사람이 아픈 사람의 심정을 알 듯 ‘사 글쎄’의 아픔을
외면해야 하는 ‘사글세’의 아픔은 또 어쩔 것인가.
오승철 시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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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 기사에 대한 댓글 이야기 (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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문영화
한편의 블랙 코미디를 보는 것 같아요. 웃프네요.
(2019-03-05 22:24:4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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