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주도는 96곳 양돈장을 악취관리지역으로 지정을 위한 절차에 돌입했다.

보도에 따르면 악취방지법에 따라 악취관리지역 지정을 위한 계획을 수립하고 24일까지 의견을 수렴한다고 한다.

제주도가 101곳의 양돈장을 대상으로 조사한 결과, 98곳 양돈장이 악취기준을 초과했고 이 가운데 2곳은 허가가 취소되면서 양돈악취에 시달리는 주민들의 민원이 얼마나 심각한 지 잘 보여 주고 있다.

주지하다시피 지난해 양돈분뇨 무단 배출로 양돈산업 신뢰가 떨어지면서 6곳의 농가에서 양돈장을 폐업하는 등 사태는 일파만파로 불거졌다.

급기야 타 지역 돼지고기 반입이 허용되고, 당국의 관리감독 부실이 도마에 올랐다. 또 축산분뇨로 인해 지하수가 오염되고 양돈장 밀집 지역 지하수 수질에 빨간불이 켜진 상태다.

양돈악취의 이같은 실상은 어제, 오늘의 문제가 아니지만 이제는 악취관리에 선제적인 대응이 절실한 때다.

이에 당국은 기준치가 초과된 양돈장 시설을 대상으로 악취관리지역으로 지정하는 행정절차는 강력히 추진돼야 한다.

당국은 악취관리지역 지정으로 배출허용기준을 엄격히 적용하고 배출허용 기준 초과 때는 개선명령이나 조업정지 등 적극적인 행정처분에 나서야 한다.

물론 조례를 통해 가축분뇨 관련 불법행위 때 처벌을 강화하고 있지만 민원에 중심에 선 악취문제는 더 이상 발을 붙이지 못하도록 악취를 줄이기 위한 방안도 시급히 마련해야 할 것이다.

6곳의 양돈장이 제주도에 양돈장을 폐업하겠다고 접수한 만큼 강력한 제도개선을 통해 양돈장을 폐쇄하거나 감축하는 방안도 검토해야 할 때다.

이번 도당국의 악취관리지역 지정에 앞서 양돈업자들도 주민들을 배려하는 상생의지를 가져야 함은 물론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