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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구온난화와 에너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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승인 2018.01.09  12:19:5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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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최수석 제주대 교수
공상과학 영화의 대표적인 주제 중 하나로 미래의 인류가 환경오염으로 인해 황폐화된 지구를 떠나 지구 이외의 새로운 행성을 찾아낸다는 것이다. 이는 지금처럼 인간들이 온실기체를 많이 발생시킨다면 지구온난화로 인한 기후변화로 인해 결국 현재의 지구 생태계가 지속되지 못할 것이라는 비관적인 전망 혹은 공포감에서 비롯된다. 사실 많은 과학자들이 인류의 지속가능한 발전에 가장 위협적인 요인으로 꼽고 있는 것도 바로 지구온난화 문제다. 온실기체는 대부분 다분자 형태의 기체로서 지구가 우주로 내보내는 적외선 영역의 지구복사선을 흡수하기 때문에 발생하는데, 인간의 산업활동으로 인해 인위적으로 발생되는 온실기체로 화석연료의 사용에 따른 이산화탄소, 반도체 산업에 이용되는 과불화탄소(PFCs), 냉매로 활용되는 수소불화탄소(HFCs), 전력산업에 사용되는 육불화황, 천연가스의 이용에서 발생하는 메탄 등이 있다. 널리 알려진 바와 같이 이 중에서 가장 많은 발생량을 차지하는 것은 석탄, 석유, 가스 등의 화석연료를 이용한 전기생산에서 발생하는 이산화탄소이며, 최근에 그 대안으로서 신재생에너지가 주로 고려되고 있다.

특히 제주도는 바람이 많은 지역적 특성과 천혜의 자연 경관을 지니고 있는 청정한 곳이라는 명분이 있기 때문에, 지구온난화를 막기 위해 신재생에너지를 적극적으로 장려하고 개발해 나가야 한다. 실제 제주도는 2030년까지 탄소배출 제로를 목표로 제주도 내 모든 차량을 전기자동차로 바꾸고 전력을 모두 신재생에너지로 공급하겠다는 이른바 ‘카본프리 아일랜드 제주 2030’ 비전을 제시하고 다양한 노력을 기울이고 있다. 2012년 5월 최초 계획이 발표된 이후 보는 관점에 따라서는 제주도의 입장이 조금씩 바뀌는 것 같지만, 중요한 것은 3분의 1정도가 지난 시점에서 현실을 정확히 파악하고 우리가 이뤄낼 수 있는 최대한의 성과를 달성하기 위해 전략을 수정보완 해야 한다는 것이다.

작년 11월 한국에너지공단 신재생에너지센터가 발표한 2016년 통계에 따르면, 제주도의 신재생에너지 총 발전량은 1789GWh 이다. 엄밀한 의미에서 신에너지로 분류되는 수소에너지, 연료전지, 가스화에너지 등은 기여가 전혀 없었으며, 재생에너지 중 태양광(112GWh)과 풍력(466GWh)이 차지하는 비중은 32% 수준에 불과했다. 반면 동·식물성유지와 메탄올 등을 반응시켜 만든 바이오중유를 이용한 발전량이 1175GWh로 65% 이상을 차지했다. 사실 바이오중유를 포함한 바이오매스를 원료로 하는 전력생산도 기존 화력발전 설비를 이용해 연소에 의해 전기를 생산할 뿐아니라, 바이오 연료를 만들기 위해 동식물을 키우는데도 에너지가 들어가기 때문에, 지구온난화에 미치는 본질적인 영향은 화석연료보다 오히려 바이오연료가 더욱 크다는 주장도 있다. 따라서, 지구온난화에 영향을 주지 않는 범위에서 2016년 제주도에서 생산된 전기의 양은 479GWh 이다. 2015년도 기준 제주도 전체 전력사용량이 4169GWh였으니, 전력사용량 상승을 감안한다면 2016년 제주도 전체 소비전력의 10% 남짓을 풍력과 태양광으로 생산한 것이다. 소비량이 아닌 생산량을 기준으로 하고 앞서 말한 바이오연료 및 폐기물 연료를 모두 포함하여 2016년 우리나라 전력의 7.24%를 신재생에너지로 생산했다고 하니, 제주도의 성과는 우리나라 내에서 비교하자면 독보적으로 우수하다고 할 수 있다.

그런데 인류가 지속가능한 발전이라는 목표아래 신재생에너지를 이용하려는 본질적인 이유를 두고 현재의 결과에 대해 솔직한 평가를 해보자. 과연 우리가 잘하고 있다고 말할 수 있을까? 신재생이라는 이미지만 씌워 둔 채 결과적으로는 화석연료 못지않게 이산화탄소를 발생시키는 바이오 연료를 활용하면서 우리가 지속가능한 발전을 위한다고는 절대 말할 수 없을 것이다. 더군다나 2030년까지 탄소배출 제로라는 목표보다 그나마 현실성이 있어 보이는 전기차 100% 보급을 가정한다면, 현재의 제주도 전력수급 구조에서는 본질적으로 이산화탄소 발생량은 더욱 증가할 수밖에 없다. 새해를 맞이하면서 ‘카본프리 아일랜드 2030’이 단순한 구호가 아닌 역사에 남을 제주도의 가장 훌륭한 비전이 되기 위해 지난 결과물들을 되돌아보고 개선된 전략을 세워나가야 할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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