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이종민

소방실습을 오기 전, 나는 간접적으로 구급활동을 한 적이 있었다.

축구를 하던 중 친구 한 명이 쓰러진 것이다. 그래서 나는 출동 온 구급대원 두 분을 도와 병원으로 이송을 같이 했었다. 그 때 나는 곧 실습에 인용할 생각에 매우 설렜다.

얼마 후 실습 첫 날, 나는 항만 119센터로 배정을 받았다. 경직된 나에게 센터장님, 팀장님, 반장님들께서는 반갑게 맞이해주셨다. 인사를 드리고 나서 처음으로 배운 것은 구급차 내 장비, 기구 배치와 사용법이었다. 하지만 내가 학교에서 알던 것과는 달리 더 많은 것이 있어 모르는 것들은 교과서와 119구급대원 지침서등 여러 책을 보면서 공부했다.

처음 울린 출동 비상벨, 구급대원 분들은 신속하게 출동준비를 했다. 나는 직접 출동의 긴박함을 느껴보고 경험하고 싶었으나 우리 실습생들은 현재 그렇지 못 하는 상황이기에 아쉬움을 뒤로 한 채 다른 교육활동에 참여했다. 소방차 길 터주기 캠페인, 관 내 인명 구조함, 올레길 구급함 정비와 물품 감염관리 등 119대원들이 출동 이외에 하는 일이 다양하다는 것을 알게 됐다.

며칠이 지나고 실습 중에 제천에서 대형 화재사고가 있었다. 건물 자체에도 결함이 많았으며 건물 밖 불법 주정차 등으로 화재 진압 지연에 영향을 주는 부분이 많았다. 소방 실습생의 입장으로서 화면으로만 보던 나는 더욱 더 관심이 가고 아쉬움이 남았다. 제주지역도 많이 발전함에 따라 고층건물도 많이 들어서고 주택가도 많이 밀집돼 있어 대형화재의 우려가 점점 커지고 있다. 제천 화재사고를 계기로 내가 119 구급대원이 됐을 때 대형화재가 난다면 출동을 나가서 헤매지 않고 사람들을 어떻게 구할 것이며, 이송할 지를 잘 생각하고 공부해야겠다고 느꼈다.

대한민국 국민이 존경하고 신뢰하는 직업 1위가 ‘소방공무원’ 이라고 한다.

그러나 아직까지 소방공무원 분들의 헌신적인 노력과 노고를 모르는 사람들이 많다. 사람들도 알 수 있는 기회가 많아져야 한다고 생각한다. 소방서, 학교에서 실시하는 교육뿐만 아니라 사람들이 직접 찾아서 하는 교육이 일상이 돼야 한다고 느낀다.

화재 진압과 인명구조에서 제일 중요한 것은 바로 ‘시간’이다. 실습지에서 지켜본 구급대원 분들은 역시나 항상 시간에 쫓긴다. 일상에서 실천할 수 있는 신속한 신고, 소방차와 구급차 길 터주기 등 이런 것들이 잘 지켜진다면 119대원 분들은 수월하게 출동 할 것이고 빠른 시간 내에 사람을 구할 수 있을 것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