공공기관은 청년 취업선호도 상위그룹에 속한다. 공무원, 대기업과 함께 가장 일을 하고 싶어하는 직장이다. 꿈의 직장으로 불리는 공공기관들의 채용비리 실상이 드러나면서 취업을 준비하는 청년들이 느끼는 허탈감은 이만저만이 아니다.

대표적인 공공기관 대규모 채용비리 사례는 강원랜드다. 2013년 4월께 당시 강원랜드 사장은 직원 채용이 끝난 뒤 인사팀장에게 21명을 추가 합격시키도록 지시한 혐의로 검찰에 구속,  기소됐다. 다른 지방만의 일로 여겼던 공공기관 채용비리가 도내 공공기관에서도 저질러진 의혹이 감사에서 드러나 경찰이 본격적인 수사에 들어갔다. 제주지방경찰청은 지난 8일 제주테크노파크(JTP) 행정지원실 등을 압수수색하고 인사관련 자료 등을 확보했다.

이에 앞서 제주도감사위원회는 지난해 12월말 제주도 출자출연기관 등 15곳에 대한 특정감사 결과 JTP와 제주4.3평화재단, 제주도개발공사, 제주시체육회 등 4곳의 비위 혐의를 포착하고 경찰에 수사를 의뢰했다. 경찰의 JTP에 대한 전격 압수수색 역시 사안의 중대성과 증거인멸 우려 등을 감안한 것으로 보여진다.

도내 공공기관의 채용비리도 발본색원돼야 한다. 부정한 방법으로 채용된 당사자에 대해선 채용을 무효화하고, 청탁자와 지인 등에 의한 청탁 또는 금품을 받고 채용 비리를 저지른 공공기관장 등 관련자들은 엄벌에 처해야 한다. 이를테면, 경력직 채용과정에서 정원 외 추가채용, 외국어에 능통한 직원을 선발하는 과정에서 외부압력이 있었다면 가차없이 응분의 책임을 물어야 한다. 공공기관 채용비리는 청탁자와 해당기관장 등의 위법 및 도덕불감증 차원을 넘어 청년의 꿈을 박탈한 중대한 범죄행위다. 청년들에게 공정한 취업의 기회를 빼앗고 공공기관의 불신을 키웠다는 점에서 관련자 모두 무겁게 처벌해야 마땅하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