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장대수 박사

제주도에 분포하는 해조류는 크게 나누어 녹조류, 홍조류, 갈조류 등 정말 다양한 해조류가 분포한다. 파래와 같은 녹조류는 비교적 얕은 곳에 서식하고 담수와 혼합된 기수 역에서도 잘 자라고 번식하며 갈파래의 경우는 여름철에 대량번식해 쇠퇴하면서 썩어 연안환경을 오염시키고 미관을 크게 훼손하는 경우도 허다하다. 우뭇가사리와 같은 홍조류는 제주도 마을어장에서 가장 큰 소득원이 되고 있는 품종으로 약품의 원료, 식용 등 정말 다양하게 이용되는 자원이며 제주도 연안바다의 큰 소득자원이라 할 것이다.

감태, 미역, 톳 등과 같은 갈조류는 약품원료, 식용 등 그 쓰임새도 다양하며 양적으로 우선 대단히 많이 분포하고 우리 제주사람들과 끊으려 해도 끊을 수 없는 정말 고마운 해조류들이다. 감태의 경우는 우리가 어린 시절 어디 상처가 났다하면 어머니나 할머니가 무조건 발라주던 소독약인 머큐로크롬액 (‘아까징끼’로 잘 알려진 붉은 색의 소독약)의 주 원료다.

미역은 우리의 식생활에서 없어서는 안 될 해조류로 더 이상의 설명이 필요없는 해조류다. 수온이 낮은 해에는 전반적으로 미역과 같은 해조류가 번무하며 작년도가 그러한 해에 되겠다. 미역이 낮은 곳에서 비교적 수심 10m이상 되는 곳까지도 번성해 미역이 넘처났다 해도 과언은 아닌 것같다.

톳 역시 우리와 매우 인연이 많은 해조류다. 일흔 정도 되는 어른들은 톳에 대한 이야기를 유독히 많이 한다. 그 분들의 어린 시절에는 쌀이 모자라 톳을 말렸다가 쌀과 함께 밥을 해 양을 불려 어린 자식들을 먹여 살렸다고 한다. 요즘은 톳으로 만든 햇반 등 다양한 제품들이 개발돼 있지만 과거 톳에 활용은 극히 제한적이었던 것이다.   

톳은 제주도 전 연안에 분포하지만 북제주 연안에서 나는 톳이 크고 비교적 품질도 좋은 편이다. 산남지역은 겨울철 북서풍의 영향이 비교적 적고 수온도 높기 때문에 톳의 성장이 더디고 떨어진다. 북서풍이 치고 거센 바람을 맞는 해변의 톳은 거의 2m까지 자라기도 하지만 남제주 연안에서 자라는 톳은 그 크기가 1/3수준에 머문다. 톳은 파도가 처서 풍부한 산소와 교란된 영양염이 풍부한 해역에서 잘 자란다. 연안에 항구나 방파제, 시설물을 축조하면 조류의 소통을 저해해 톳의 서식장소는 점점 사라지기 시작하고 단 몇 년내에 톳 어장은 파래가 서식하는 어장으로 천이가 일어나는 이유도 다 그러한 까닭이다. 근년에 들어 다양한 해안개발로 연안환경이 훼손되고 우리의 생명과도 같은 해조류 서식 환경이 훼손되는 경우가 없도록 각별한 관심이 필요할 때다.

폭설로 제주도 전역은 교통이 마비되고 농산물에 피해도 우려되는 상황이다. 바다에 서식하는 해조류도 그냥 나두면 크는 게 아니다. 우리의 정성과 보살핌이 있어야 한다. 제주도 수산업 소득이 이제 1조 이상의 시대로 접어들었다. 이제는 우리도 바다에 무한정 바라기만 하지 말고 바다를 보호하며 관리하면서 사는 지혜를 가져야 한다. 바다로 부터의 생산은 무한한 것이 아니기 때문이다. 바다는 우리의 제주도의 제일의 자원이자 보루다. 오늘도 바다를 사랑하는 마음이 우리 도민 모두의 마음속에 꽉차 넘처 흐르기를 바라는 수산 연구자의 마음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