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해 12월21일 충북 제천시 한 스포츠센터 화재참사는 온 국민을 슬픔에 젖게 했다. 초기 대응 부족과 미숙한 진화 등으로 인해 29명의 고귀한 목숨을 앗아간 참혹한 화재였다.

제주지역도 화재발생이 증가하는 추세다. 지난해만 모두 751건의 화재가 발생했다. 2016년 574건보다 177건(30.8%)이나 늘었다. 인명피해도 사망 5명, 부상 19명으로 2016년 사망 1명, 부상 14명보다 훨씬 더 많았다. 이런 추세로 가면 더 많은 화재와 인명피해가 발생할 수 있다. 

제주도와 제주도소방안전본부는 신속한 화재 진압뿐아니라 화재가 발생하지 않도록 사전 예방대책을 강화해야 한다. 화재 진압시 가장 큰 어려움은 소방도로 막힘과 출동 지연이다. 제천 화재진압 실패에서 보듯 소방도로 확보는 신속한 화재진압과 직결된다. 

소방당국은 진압 위주의 소방정책에서 소방도로를 확보하는 정책에 만전을 기해야 한다. 언제 어디서 화재가 발생하더라도 현장 진입이 원활히 이뤄질 수 있는 체제를 갖춰야 한다. 화재 현장 진입이 인근에 주차된 차량 때문에 늦어졌다는 소리가 더 이상 나와선 안 된다.

평소 공동주택을 포함한 모든 건물의 전기·가스시설과 비상대피 시설이 제대로 확보돼 있는 지 철저히 지도 검검하고, 가연성 내장재를 불연성 자재로 교체하도록 하는 지도활동도 강화해 나가야 한다. 고층건물이 늘어나는 추세에 걸맞게 고가사다리도 충분히 확보해야 한다.

소방관들의 투철한 직업의식도 중요하다. 평소 과학적인 소방훈련과 적극적으로 진화에 임하는 교육을 강화하면 더 능동적인 진압이 가능할 것이다. 사전 충분한 화재 예방대책과 신속한 진압에 임하는 소방체제를 촉구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