게스트하우스에서 20대 여성이 살해된 충격적인 사건을 계기로 관계 당국에서 안전대책들을 마련하고 나섰다.

제주도는 지난 14일 긴급 관련부서 회의를 통해 성범죄자는 숙박업 운영자로 근무하지 못하도록 제한하고 중·장기대책을 마련한다는 밝혔다.

또 숙박업 담당부서의 일원화, 민박 소유주·관리형태·지도점검 제도 개선, 제주도-경찰청-유관기관 치안협의회 구축 등도 제시됐다.

공항사무소를 찾는 여성 관광객의 비상연락망을 확보하는 방안도 검토 중이다.

비록 사후약방문이지만 지금부터라도 이러한 안전대책들이 서둘러 시행돼야 한다. 지난 2012년 올레길 살인 사건에서 보 듯 사건만 터지면 호들갑을 떨다가 흐지부지되는 안전대책은 이제 지양해야 한다.

때를 같이해 제주도 감사위원회의 농어촌민박 및 휴양펜션에 대한 특정감사 결과, 제주도와 양 행정시에서 제대로 관리감독을 하지 않고 있는 것으로 나타나 허술한 안전대책이 노출됐다.

주요 적발 내용은 직접 거주를 하지 않으면서 운영하거나, 가족 등의 명의로 신고한 뒤 펜션단지 형태로 불법영업 등의 행태다.

또 무단 증축 사례를 비롯 규모와 시설기준을 당국에서 수년간 방치하는 등 문제들이 하나, 둘이 아니다.

20대 여성이 머물던 게스트하우스 인근에서 숨진채 발견되면서 촉발된 농어촌민박과 휴양펜션에 대한 관리감독이 그동안 얼마나 허술했는지 잘 말해주는 감사결과다.

이제는 올레길과 함께 게스트하우스의 안전대책은 더 이상 방치할 수 없는 중대 문제로 떠 올랐다.

나아가 안전과 치안이 담보돼야 할 관광제주의 이미지가 치명적 손상을 입고 있음은 말할 것도 없다. 이번 사건을 계기로 관광지의 면모를 되살리기 위한 촘촘한 안전망 구축에 최선을 다해야 할 것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