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지난 17일 오후 2시경 서귀포시 하효동에서 발생한 아궁이 화재.

[제주신문=김지우 기자] 화재 발생 시 초기대응을 위해 설치한 ‘호스릴 비상소화장치’가 제 역할을 톡톡히 해냈다.

서귀포소방서에 따르면 지난 17일 오후 2시경 서귀포시 하효동 소재 건물 부엌 아궁이에서 불씨 취급 부주의로 인한 화재가 발생했다.

불이 난 곳은 인접 주택과 불과 50여cm밖에 떨어져 있지 않았다. 화재가 주변으로 급격히 확대될 수 있는 긴급한 상황이었다.

이때 연기를 보고 달려온 지역주민 이모(77)씨와 이씨의 사위 김모(47)씨가 호스릴 비상소화장치를 이용해 화재를 초기에 진화, 큰 피해를 막을 수 있었다.

호스릴 소화전은 사용이 간편하도록 소화전과 소방호스를 상시 연결해 놓은 장치다. 화재취약장소인 전통시장과 소방차량 진입곤란지역, 119센터로부터 멀리 떨어진 마을 등에 설치되고 있다.

현재 제주도내 원거리 마을 18곳, 통행곤란지역 19곳, 전통시장 등 총 149곳에 구축돼 있으면 서귀포 관내에는 31곳이 있다.

호스릴 소화전 설치 장소 인근에 거주하는 의용소방대원을 관리자로 지정해 수시 점검을 진행하고 있다. 또한 월 1회 이상 주민들을 대상으로 사용법 교육훈련을 실시하는 중이다.

소방안전본부는 향후 20곳에 ‘호스릴 비상 소화장치’를 추가 설치할 계획이다.

한편 서귀포소방서는 화재 확대를 막은 이씨와 김씨에게 표창을 수여, 주위에 선행과 모범을 널리 알릴 계획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