교육부가 제주대학교 신임 총장 임명 절차를 제대로 진행하지 않아 새 총장이 제일정에 취임하지 못하는 의외의 현상이 빚어지고 있다. 제주대 총장임용추천위원회는 지난해 12월 직선제를 통해 1순위 후보자로 송석언 제주대 법학전문대학원 교수, 2순위로 강성하 제주대 의학전문대학원 교수를 교육부에 추천했다.

물론 교육부 교육공무원인사위원회의 총장 적격 여부 심의에 이어 인사혁신처의 후보자 임용 제청, 국무회의 심의·의결을 거쳐 대통령이 임명하는 복잡한 과정때문에 임명 준비 기간이 많이 소요되는 것은 사실이다. 하지만 제주대는 이를 충분히 감안해 미리 1, 2순위 총장 후보자를 추천한 것으로 알고 있다. 당연히 임기 시작 이전에 임명 절차가 완료됐어야 했다.

혹시 교육부의 무성의로 인한 결과는 아닌 지 궁금하다. 물론 국가적 행사인 평창동계올림픽에 행정력이 집중되고 있다는 점을 모르지 않는다. 그렇지만 학사업무를 책임진 국립대 총장 임명을 지연시킬 이유는 될 수 없다. 그럴리 없겠지만, 상대적으로 도세(道勢)가 약한 제주도라는 지역성에서 비롯된 경시현상이라면 유감스러운 일이 아닐 수 없다.

제주대는 신임 총장 임용 절차가 늦어지자 지난 19일부터 김두철 부총장의 총장직무대리 체제에 들어갔다. 교육부는 늦어도 3월 안에 총장 임명절차를 마무리하겠다고 밝히고 있지만 그래도 너무 늦다.

제주대 총장 임명 지연으로 인한 피해는 대학시스템과 대학생들에게 돌아가기 마련이다. 새학기 시작 전 보직교수 인사가 뒤로 미뤄지게 되고 이로인한 학사업무에도 일정부분 영향을 미칠 수밖에 없다. 교육부는 가능한 한 이달 안에 제주대 총장 임명 절차를 마무리해 학사업무 차질이 최소화하도록 해 주기 바란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