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라산 먹는물의 수질이 부적합한 것으로 나타난 가운데 시설개선은 물론 적극적인 관리에 들어간다.

제주도는 오염원을 차단해 안전하게 탐방객들에게 샘물을 제공하기 위해 사업을 시행한다고 밝혔다.

대상은 한라산국립공원 내 9곳의 샘물로 시의적절한 조치라고 본다.

이에앞서 수질역학조사 결과, 한라산국립공원 내 먹는물 대부분이 마시는 데 적합하지 않은 것으로 드러나면서 적지 않은 파문을 가져왔다.

한국지질자원연구원의 세 번에 걸친 수질검사에서 방아오름 샘 등 12곳 중 8곳에서 대장균 등이 검출됐기 때문이다.

주요 오염원은 규명되지 않았지만 조심스럽게 등산객과 동물 등의 분변에 의한 오염 가능성이 노정됐다.

이같은 결과는 파이프라인 지표 노출, 배수통 미설치 등 한라산 먹는물 시설보완과 관리의 필요성이 자연스럽게 제기됐다.

또 이번 조사에서는 등산객이 샘물에서 족욕이나 샤워를 하는 모습이 자주 목격되면서 관행적인 산행문화를 개선하기 위한 인식변화도 필요한 것으로 보인다.

이에 제주도 세계유산본부는 샘물에 대해 오염원을 차단하기 위한 대대적 시설개선과 관리 강화에 나선다.

주요 내용은 음용과 비음용으로 구분하는 안내판을 9곳에 설치하고, 음수대와 설치돼 있는 파이프라인을 스테인리스 재질로 교체하기로 했다.

또 분기마다 1회 실시하던 수질검사를 월 1회로 강화하고 탐방로 중간 지점에 화장실 설치 여부를 검토키로 했다.

제주 지하수 근원인 한라산 먹는물 보호관리를 강화하겠다는 사업이지만 앞서 언급했던 등산객과 동물의 분변오염원 발생을 줄이는 방안은 꼭 시행돼야 한다. 나아가 정확한 규명을 위한 철저한 분석을 통해 청정 한라산 보호에 적극 나서야 할 것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