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자동차로 가득한 감귤박물관.

[제주신문=김지우 기자] 서귀포시 감귤박물관이 ‘애물단지’라는 오명을 씻어내고 있다. 다만 ‘보물단지’로 거듭나기 위해선 인프라 확충 등의 과제를 해결해야 된다.

27일 서귀포시에 따르면 감귤박물관은 지난해 입장객 10만9693명을 기록, 2005년 개관 이래 처음으로 입장객 10만명을 돌파했다. 2016년 8만9566명 대비 2만여명 늘어난 수치다.

각종체험 및 카페 방문자까지 합치면 지난해 총방문객은 16만4842명이다. 2016년과 비교해 총방문객은 48%, 수입은 118% 증가했다.

눈에 띄는 성장세다. 그간 감귤박물관은 안일한 관리와 부실한 체험거리, 볼거리로 도민은 물론 관광객들에게도 외면 받아왔다.

서귀포시 관계자는 “2016년 서귀포시 공영관광지 방문 후 그 관람권을 감귤박물관에 제시할 경우 무료입장했던 시책을 폐지하고 달성한 성과라 더욱 의미가 있다”고 설명했다. 2016년 기준 무료입장객은 전체관람객의 30%에 달했다.

수입 증가와 관련해서는 “각종 체험료를 100% 인상해 감귤박물관의 가치를 높이는 시책을 추진한 결과”라고 밝혔다.

감귤박물관은 마케팅 강화, 편익제공에 힘써왔다. 감귤쿠키, 감귤머핀만들기 체험을 주말로 확대시켰고, 서귀포시 공영관광지 최초로 포털사이트와 소셜네크워크 서비스 사이트에서 쿠폰 판매를 시작했다.

스타마케팅도 주요했다. ‘빅뱅’ 리더 지드래곤의 스타숲을 조성, 감귤박물관의 인지도를 높였다. 이외에도 도내 최고령 하귤나무를 이식해 포토존 조성했고 ‘제5회 감귤꽃향기 문예대회’를 개최해 2800여명의 발검을을 사로잡았다.

그러나 관람객의 급증은 새로운 과제를 제시하기도 했다. 48면에 불과한 주차장이 포화되면서 갓길에 차량들이 몰렸다. 주민 불편은 물론 사고 위험까지 높아지고 있는 상황이다. 주차자 확충 등 관람객수에 걸맞는 인프라 확충이 요구되는 이유다.

서귀포시 관계자는 “항상 애물단지로 불리던 감귤박물관이 활성화되고 인지도가 높아져 기쁘다”면서도 “관람객 증가로 인한 문제를 올해는 수국꽃길 조성, 월라봉 산책로 보수 등을 통해 관람객 분산을 유도하겠다. 또한, 대형주차장을 일부 개선해 주차면을 확충하겠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