올 들어 보행자가 차량에 치이는 교통사고로 13명이 목숨을 잃은 것으로 나타나 주의가 요구된다.

제주지방경찰청은 1월 1일부터 지난 8일까지 제주에서 발생한 보행자 교통사고는 181건에 달한다고 밝혔다.

특히 지난 2월의 마지막 주말에는 3곳에서 보행자 차량 사고가 발생해 3명이 사망하는 등 안타까운 사건이 연일 이어지고 있다.

통계에 따르면 지난해 제주에서는 994건의 보행자 교통사고가 발생해 38명이 숨져 보행자 교통사고에 대한 경고음이 켜졌다.

특히 노인의 사망사고가 많았던 것으로 나타나면서 보행노인 무단횡단이 많은 시간대·도로에서의 경찰활동에 대한 의구심을 갖게 한다.

물론 이같은 사망사고는 밤이 길고 보행자가 어두운 옷을 착용해 운전자가 보행자를 인식하기 어려운 겨울철에 많이 발생하는 점도 한 요인이 될 수 있다.

하지만 보행자 사망사고는 국제안전도시를 무색케 할 뿐 아니라 주로 새벽이나 저녁 시간대에 발생하고 있어 문제의 심각성을 키우고 있다.

이와 함께 경운기 추돌사고를 비롯 무단횡단, 과속 등이 사고요인으로 분석되면서 보행자 사망사고의 위험 수위가 극에 달했음을 보여준다.

물론 이같은 보행자 사망사고 발생의 원인에는 유입 인구과 함께 관광객이 증가하면서 교통수요가 증가한 점을 무시할 순 없다.

그러나 무엇보다 늘어나는 보행자 사망사고의 요인은 운전자와 보행자 모두의 안전의식 결여에서 비롯된다.

운전자는 과속과 함께 전방주시를 태만하고, 보행자는 차도를 무단으로 걷는 등 교통사고 사망자 증가에는 분명한 이유가 있기 때문이다.

이에 관계 당국은 기존 차량 중심에서 사람 위주의 교통정책 패러다임을 전환하고 운전자가 보행자를 우선 배려할 수 있는 교통정책 추진에 전념하길 바란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