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주가 역사적인 북미정상회담 후보지의 하나로 거론되고 있다.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은 최근 북한 김정은 노동당 위원장의 정상회담 제안을 수용하고 이른 시일인 오는 5월 개최를 희망했다.

북한의 비핵화 문제를 논의할 북미 정상회담이 현실화하면서 세계의 눈은 한반도에 집중되고 있다. 과연 북한의 핵을 비핵화로 견인할 수 있을 것인가 하는 기대와 함께 사상 첫 북미 정상회담 개최지가 어디가 될 것인가가 초미의 관심사가 되고 있다.

현재까지 예상되는 북미 정상회담 개최 장소는 판문점, 스웨덴, 스위스 등지이며 제주 개최도 함께 거론되고 있다. 한미 양국 일각에서는 제주 개최 전망도 배제하지 않고 있다. 평양과 워싱턴 중 한 곳이 회담 장소가 돼야 하는 게 원칙이지만 아직은 양쪽 모두 이를 원하지 않고 있어 제3의 장소에서의 개최가 예상되고 있다. 역시 유력한 후보지는 판문점이다. 무엇보다 김정은 위원장이 북한 체제의 특성상 장거리 해외체류를 꺼릴 것이고, 트럼프 대통령도 비핵화가 담보되지 않은 상태에서의 평양 방문으로 인한 부담이 클 것이기 때문이다.

하지만 제주 정상회담이 오히려 평화 추구적 의미에서 더 바람직하다는 견해도 힘을 얻고 있다. 특히 제주는 동북아의 지정학적 중심지이다. 비행거리 2시간 이내에 인구 500만 명 이상의 도시가 무려 19곳이나 있다. 세계평화의 섬인 제주에서 한반도 비핵화를 논의하고 실천에 옮긴다면 동북아와 미국은 물론 전 세계평화에 기여하는 명실공히 세계평화의 섬으로 자리매김하게 될 것이다.

비록 지금은 그 가능성이 희박해 보이지만 북미 양쪽이 동북아 중심지이자 세계평화의 섬인 제주의 진가를 제대로 평가할 경우 정상회담 개최지가 될 가능성이 전혀 없는 것은 아니다. 북미 정상회담의 제주 개최를 염원하는 도민의 열망이 이어질 경우 그 가능성이 전혀 없는 것은 아닐 것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