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주지역도 미세먼지 피해가 심각해지고 있다. 누구나 날마다 휴대폰 등을 통해 미세먼지 상태를 들여다보는 게 예삿일이 됐다. 운동과 산책 등 야외활동에 앞서 미세먼지부터 확인한다. 이대로 가면 ‘청정제주’라는 말이 옛말이 될 날도 멀지않았다. 그만큼 미세먼지가 도민들의 건강한 삶과 제주의 자랑인 청정환경의 위해(危害) 요인으로 작용하고 있다. 미세먼지는 서울 등 다른 지방의 일 쯤으로 생각하는 착시현상에서 벗어나 대대적인 대응책을 마련해야 한다.

제주도교육청은 지난 1월 도내 모든 초등학교 1~2학년 553개 교실에 공기청정기를 설치했다. 이와 함께 고농도 미세먼지 발생시 효과적으로 대응하기 위해 ‘미세먼지 종합대책’도 마련했다. 특히 미세먼지가 심할 경우 학교장 판단에 따라 등·하교 시간을 조정하고 단축수업 등을 할 수 있도록 했다.

하지만 공기정화 장치를 1~2학년 교실로 제한한 것은 문제다. 물론 예산난 때문일 테지만 다른 부분의 예산을 줄여서라도 1~ 6학년 전체 교실에 공기청청기를 설치해야 한다.

교육당국 뿐아니라 제주도의 미세먼지 대응책도 절실하다. 도내 어린이와 노인 이용시설의 공기정화장치 설치율이 전국 최하위 수준이라는 최근 보건복지부의 조사자료는 충격적이다. 도내 어린이집 보육실 10곳 중 7곳 이상이 공기정화장치가 없고, 노인요양시설은 거의 공기정화시설이 없다는 것이다. 제주도 미세먼지 대책의 취약성을 단적으로 말해 준다.

미세먼지의 주 원인지는 중국 산업단지다. 중국발 미세먼지는 어쩔 수 없다 하더라도 도내 가장 큰 발생 요인인 자동차 매연을 최소화하는 노력을 소홀히 해선 안 된다. 자가용 이용이 줄고 경유차량만 대거 감축해도 미세먼지 저감 효과를 기대할 수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