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세상에서 일어나는 이상한 현상들
김인중  |  제주대학교 생명공학부 교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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승인 2018.03.18  13:59:4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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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김인중 제주대 교수
세상살이라는 것이 합리적으로, 예상대로 돌아갈 것 같지만 뜻밖에 예상하지 못한 방향으로 흘러가지 않을 때가 많다. 당연하다고 생각하는 것들이 당연하지 않게 일어나는 경우도 많다. 학교 내 폭력사건이 벌어지고, 학폭위까지 열려 가해자에 대해 징계가 결정되고 나면 상식적으로 피해자가 보호받고 가해자가 반성을 하고 변화된 모습 속에서 지낼 것으로 예상한다. 그러나 실제 벌어지는 현상은 피해자는 보호받지 못하고, 가해자가 떳떳하게 아무런 일이 없던 것처럼 학교에 다닌다. 피해자는 가해자를 피해 전학을 가거나 우리나라 사람이 적은 해외로 도피유학을 가기도 한다. 가해자의 인권, 신상정보 등은 보호해야 한다고 하고, 다시 기회를 줘야 한다고 하지만, 피해자의 구제와 보호에 대한 이야기는 별로 들리지 않는다.

요즘 벌어지고 있는 미투(ME TOO) 운동 또한 그렇다. 성추행이나 성폭력과 관련된 많은 신고를 숨어 있던 피해자들이 용기를 내어 SNS상이나 인터넷 게시판 등에서 활발히 하고 있다. 평상시 미투 운동의 열렬한 지지자였던 사람이 가해자라고 신고되어 지고 검찰 조사받는 모습을 보면 놀랍다. 더 황당하게도 피해자를 우선 배려해야 한다고 했던 사람이 막상 자신이 가해자로 의심을 받다보면 평상시의 주장은 사라지고 가해자로서 2차 피해를 앞장서기도 한다. 더욱이 그런 정치인을 지지하는 사람들, 소위 ‘∼빠’라고 불리는 사람들의 반응은 정상적인 사고를 하는 사람인가라는 의심이 들 정도로 온라인 상에서 언어폭력을, 신상털기 폭력을 스스럼없이 저지르고 있다. 공소시효가 지났고, 둘 만의 공간에서 일어났다는 이유만으로 가해자가 아닌 척 오히려 떳떳하게 기자회견을 한다.

대학원의 장학금 지원 현황에서도 이상한 현상을 보게 된다. 저개발국가의 지원을 위해 제주대로 유학온 대학원생을 위한 장학금 지원 등이 필요하지만, 그렇지 않은 나라의 유학생에게도 장학금을 지원한다. 우리나라 국민으로서 입학한 대학원생에게 지급되는 장학금 액수는 상대적으로 매우 적다. 대학 평가 항목 중 ‘국제화 지수’를 높이기 위한 것이라고 하지만 자국민이 오히려 역차별을 받는다. 즉, 국민이 낸 세금을 내국인을 위해 사용하는 것보다 외국인을 위해 사용하는 현상이 벌어진다. 외국인의 대부분은 우리나라가 아닌 그들의 모국에 돌아가 교육과 산업발전에 기여한다. 내국인 대학원생들은 우리나라에 필요한 전문가로 성장해 나간다. 외국을 보면 대학이나 대학원 등록금이 자국 국민은 저렴하고 외국인은 몇 배나 높은 것을 본다.

우리나라 말을 전혀 못해도 대학원 입학하는데 하등 문제가 없다. 외국어 강의에 대한 효과가 없다는, 오히려 자국민 학생들의 이해도가 떨어진다는 결과가 있음에도 외국어 강의가 많은 대학은 국제화된 대학이라는 이상한 사대주의 생각이 저변에 깔려있는 것도 보게 된다. 우리나라 학생이 해외 대학으로 유학갈 때 그 나라 언어를 배우고 유학가는 것처럼, 우리나라에 오는 유학생들도 우리나라 글과 말을 배우고 유학오는 것이 정상적이지 않을까? 이를 보완하는 정책이나 입학자격 요건에 한국어 능력이 포함돼야 하지 않을까?

제주도가 개발되는 현상을 보아도 이상한 것들이 많다. 제주도 개발 정책을 펴면서 도민보다 관광객이나 투자자들을 배려하는 경우를 보면서 제주에서 사는 사람들은 과연 누구인지 의구심이 들 때가 있다. 외부로부터의 투자와 인구 유입도 필요하지만, 제주에 장기간 거주하는 도민이 행복한 제주도가 될 때에 관광객이나 외부 투자자들도 오고 싶어하는 곳이 될 것이다. 쓰레기 배출, 대단위 취락지구 개발, 건축 관련 조례 제정 등 도민의 생활과 밀접한 연관성이 있지만, 도민들의 희생과 양보를 요구하는 정책이 많다.

세상은 참으로 이상하게 돌아간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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