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주동문시장 야시장 모습.

[제주신문=김용덕 기자]제주동문시장 야시장이 지난 7일 시범개장한 후 야시장 호황에 따른 개장시간을 놓고 상인회간 알력이 발생, 제주시가 골머리를 앓고 있다.

당초 우려했던 “야시장이 안되면 어떨까”하는 우려는 아예 나타나지 않았다. 오히려 너무 잘된 게 문제였다. 그러다 보니 제주말로 “시알(‘자기보다 잘되거나 나은 사람을 공연히 미워하고 싫어하다’는 뜻, 불평·불만의 제주어)‘이 생겨났다. 즉 남이 잘 되니 은근히 부아(화)가 난 셈이다. 이게 단초다.

이 단초는 소속 상인회를 움직였고 결국 상인회간 알력다툼을 불렀다. 알력다툼의 본질은 야시장 개장시간을 오후 8시로 조정하자는 것이었다. 현 상인회장 측은 당초 제주시에서 결정한 오후 6시를 내세웠다.

즉 개장시간을 당초 오후 6시로 하자는 측과 오후 8시로 하자는 측간 내부 다툼이 벌어지고 있는 것이다.

제주시 관계자는 “당초 야시장을 시범 개장하기 전에 전국 유명 야시장 9곳의 경우 오후 6시가 개장시간이어서 이를 매칭한 것”이라며 “이 개장시간 문제로 다툼이 일어날 줄은 꿈에도 생각 못했다”고 말했다.

이 동문재래시장 야시장의 매대는 모두 32개다. 핫바를 비롯 흑돼지오겹살말이, 흑돼지꼬치, 딱새우고로게, 소라꼬치, 한치튀김 등을 팔고 있다. 모두 호황이다. 개장 첫날 비가 왔는데도 도민과 관광객의 발길이 지금까지도 넘쳐난다.

그러자 동문재래시장 내 떡볶이, 호떡, 핫바 등 일부 판매점 매출감소가 터져나왔다.

이유는 간단했다. 오후 9시까지 이용객들이 북적였는데 야시장 개장으로 인해 손님이 없다는 것이다.

결국 둥문재래시장 내 중앙상인회(미등록)를 비롯 동문수산상인회 일부 회원들이 상인회원들에게 서명운동까지 나서 항의는 물론 야시장 운영시잔을 오후 6시에서 8시로 조정해 줄 것을 요구하고 있는 상태다.

뿐인가. 야시장 조성 공간이 협소, 인기있는 매대의 줄서기가 이뤄지면서 혼잡을 낳고 있다.

이 상황은 야시장 시범 개장 7일 이후 계속이다. 상인회간 알력도 이어지고 있다.

결국 장사가 잘 될 경우 상인회에게 운영 전반을 맡기려던 제주시가 중재에 나서기로 했다.

제주시 김행석 지역경제과장은 “시범 운영한 후 오는 30일 정식 개장할 방침”이라면서 “그 전에 이 같은 문제가 발생해 야시장 개장시간을 서로 한 발 양보하는 차원에서 오후 7시로 중재안을 내놓을 방침”이라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