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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주신문 = 윤승빈 기자] 잊혀진 공간이 고흐와 고갱, 모네 등 세계적 화가들의 작품으로 영화처럼 되살아나는 미디어아트 ‘아미엑스(AMIEX)’. 오는 9월부터는 제주도에서도 아미엑스를 만나볼 수 있게 됐다.
글로벌 미디어 아트 아미엑스를 최초로 선보인 프랑스 컬처스페이스사와 모바일 결제 솔루션 기업 티모넷은 오는 9월 제주도에서 아미엑스 전시를 연다고 20일 밝혔다.
아미엑스는 역사, 광산, 공장, 발전소 등 산업발전에 따라 도태되는 장소에 프로젝션 맥핑 기술과 음향을 활용한 전시영상을 투사하는 미디어아트 프로젝트를 말한다. 대표적으로 프랑스 레보 드 프로방스 지역은 2012년 아미엑스를 도입, ‘빛의 채석장’을 개장한 바 있다.
10여개의 비디오 프로젝터와 스피커들이 각종 이미지들과 음악으로 관람자에게 몰입감을 제공하는 것이 전시의 핵심이다. 최근 평창 동계올림픽 개막식과 폐막식에서도 이 프로젝션 맥핑 기술이 활용됐다.
제주의 경우 성산지역 벙커가 전시 장소로 확정됐다. 이곳은 KT가 1990년 국가 기간 통신망을 운용하기 위해 설치했던 시설로, 한국과 일본, 한반도와 제주 사이 설치된 해저 광케이블을 관리하던 곳이었다.
현재는 사용하지 않는 지하 공간으로, 넓이 약 2975㎡(약 900평), 높이 5.5m의 벙커다. 제작사는 이 벙커가 아미엑스 전시에 필수 요건인 시각적, 공간적 몰입감을 효과적으로 충족시킬 수 있다고 판단했다.
제주 아미엑스 전시를 위해 티모넷은 기존 시설물을 최대한 살린다는 방침이다. 현재 공사를 진행 중이며, 콘텐츠 시범을 거쳐 9월 정식 오픈한다. 주제는 프랑스 ‘빛의 채석장’ 같이 ‘빛’을 활용한 연작 주제다.
박진우 티모넷 대표는 “기존 제주 관광은 뛰어난 자연환경을 중심으로 진행됐다”며 “아미엑스 전시를 계기로 뛰어난 자연환경에 문화예술적 감동을 더해 제주의 매력에 더욱 흠뻑 빠지는 계기가 될 것”이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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